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미 경제에 하방 압력이 가해지면 금리인상 속도는 늦추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옐런 의장은 10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서 시장 초미의 관심사인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연준은 작년 12월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올해 네 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그러나 올들어 국제 금융시장의 혼란이 수습되지 않는 현재 상황을 고려해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으로 선회한 것이다. 다만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는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며 완만한 긴축 노선을 견지했다.
연준은 작년 12월, 9년 반 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이후 신흥국에서의 달러 자금 유출 등으로 글로벌 경기 불안이 높아지면서 올해들어 주가 하락과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시장의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시장은 연준이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하고 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증언에서 “중국의 경제와 통화 정책의 불확실성이 시장의 동요와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도 주가 하락 등 금융 환경이 악화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출 정체도 성장에 하방 리스크라고 인정했다.
다만 관건은 고르지 않은 경제지표다. 연준이 중시하는 고용 정세는 안정적인 상황이다. 옐런 의장은 “실업률이 4.9%까지 떨어지는 등 완전 고용에 가까운 상태”라고 역설했다. 이어 “고용 개선이 개인 소비 확대를 뒷받침해 미국 경제는 올해도 완만하게 확대할 것”이라며 미국 경기 둔화 우려를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