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직업훈련비를 지원받은 비정규직과 중소기업 근로자가 전년대비 각각 41.4%, 11.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내일배움카드제를 이용한 근로자 22만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내일배움카드는 재직근로자 직업훈련 바우처 제도다. 중소기업, 비정규직, 중장년 근로자 등의 직업 훈련비를 최대 100%까지 연간 200만원 한도(5년간 300만원)로 지원한다.
고용부에 따르면 이를 통해 지원받은 근로자는 2014년 20만명에서 지난해 22만명으로 늘었다. 지원금액은 818억2000만원에서 887억6000만원으로 증가했다. 중소기업 근로자는 12만명에서 13만4000명으로 11.1% 늘었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5만4000명에서 7만6000명으로 41.4% 증가했다.
특히 기간제 근로자는 전년대비 1만4000명 이상 늘며 근로자 유형별 중 가장 많은 인원이 늘었다. 단시간 근로자(83%), 파견 근로자(59%) 일용 근로자(128%)는 전년대비 훈련 참여 인원이 50% 이상 급증했다. 45세∼49세의 대기업 정규직 근로자 956명과 육아휴직자 53명도 지난해 7~12월 새로 훈련에 참여했다.
지난해 7월부터 대기업 정규직 근로자의 지원 연령 기준을 낮추고(50세 이상→45세 이상), 육아휴직자를 지원 대상에 넣은 데 따른 것이다. 내일배움카드를 활용하는 근로자가 늘고 있는 것은 직무능력향상 등 생산성 향상에 대한 근로자들의 인식이 제고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고용부는 전했다.
고용부가 지난해 내일배움카드제에 참여한 2200명의 목적을 설문조사한 결과 ‘현재 수행하는 직무능력 향상과 기술 습득을 위해’라는 응답이 39.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자기계발을 위해(19.9%)’, ‘자격증 취득을 위해(17.6%)’, ‘좋은 직장 및 더 나은 일자리를 위해(11.0%)’, ‘창업을 위해(8.1%)’라는 답변은 뒤를 이었다. 내일배움카드 훈련과정에 대한 만족도는 2014년 5점 만점에 4.28점에서 지난해 4.43점으로 높아졌다.
특히 ‘지식․기술 정보 습득(4.11)’과 ‘직무능력 향상 기여(4.06)’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향후 훈련 참여의향’은 5점 만점에 4.29점을 받아 대부분의 참여자가 다시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내일배움카드를 통해 직업훈련비를 지원받기 원하는 근로자는 가까운 고용센터나 홈페이지(www.hrd.go.kr)에서 신청하고 고용부에서 인정한 과정을 선택해 훈련받으면 된다.
권기섭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지난해 직업훈련에 참여한 근로자가 늘어난 것은 고무적인 일이나 아직 비정규직 근로자나 중소기업 근로자의 근로 조건이나 훈련 환경이 좋은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 국장은 “근로자의 생산성 및 근로 조건 개선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훈련 참여가 중요하다. 앞으로 내일배움카드 훈련 과정을 확대해 근로자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