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외 M&A 열기 ‘후끈’…치후360 주도 컨소시엄, 웹브라우저 ‘오페라’ 인수 제안

입력 2016-02-1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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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 달러 현금 인수 제시…5일 종가에 46% 프리미엄 붙어

중국 기업들의 해외 인수·합병(M&A) 열기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컴퓨터 보안업체 치후360과 온라인 게임업체 베이징쿤룬테크가 주도한 컨소시엄이 노르웨이 웹브라우저 오페라소프트웨어를 12억 달러(약 1조4400억원) 현금에 인수할 것을 제안했다고 1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인수가는 주당 71크로네로, 지난 5일 오페라 종가에 46%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인수 소문에 5일 오페라 주식은 거래가 중단됐다가 이날 재개돼 33% 폭등한 65.10크로네에 마감했다.

오페라 이사회는 이날 중국 기업 컨소시엄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한다고 밝혔다. 오페라는 올해 매출이 6억9000만~7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의 6억1600만 달러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분석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현재 구글 크롬이 글로벌 모바일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36.8%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의 UC웹이 약 20%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오페라는 애플 사파리에 이어 4위(점유율 10.8%)를 기록하고 있다. 태블릿과 데스크톱, 게임콘솔 등 다른 플랫폼을 전부 고려하면 오페라 점유율은 약 5.7%로 세계 6위라고 스탯카운터는 전했다.

중국 기업들은 자국 경기둔화와 위안화 가치 하락에도 새 성장동력을 찾고자 적극적으로 해외 M&A를 추진하고 있다. 올 들어 지금까지 중국 기업이 제안한 해외 M&A 규모는 600억 달러가 넘는다. 그 중에는 중국 화공집단공사(켐차이나, CNCC)의 스위스 종자·농약업체 신젠타 인수(430억 달러)도 포함됐다.

치후360은 모바일·PC 백신 소프트웨어로 유명한 기업이다. 또 중국에서는 바이두에 이어 2위 인터넷 검색업체이기도 하다. 치후360의 위링 대변인은 “현재 우리는 뉴욕증시 상장폐지 과정을 밟고 있지만 글로벌적인 관점으로 국제시장에서 큰 움직임을 보이기를 원한다”며 “이번 인수는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컨소시엄 멤버 중 하나인 쿤룬은 지난 1월 세계 최대 동성애자 전용 데이트 앱 그라인더 지분 60%를 9300만 달러에 사들이기도 했다.

중국 사모펀드인 골든브릭실크로드펀드매니지먼트와 융롄인베스트먼트도 컨소시엄에 포함됐다.

오페라는 지난 1994년 노르웨이 최대 통신업체 텔레노어에 의해 설립됐으며 그다음 해 분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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