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5년후 한국인 IMF총재 후보는 - 곽도흔 정치경제부 기자

입력 2016-02-1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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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5년 임기가 만료되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의 연임이 확정적인 분위기다. 우리 정부도 지난달 21일 라가르드 총재에게 서한을 보내 그의 연임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1946년 IMF가 출범한 이래 총재는 항상 유럽 사람이었다. 라가르드 총재도 프랑스 사람이다. 우리에게 1997년 외환위기로 잘 알려진 캉드쉬 전 총재도 프랑스 사람이었다. 그러던 게 최근 변화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 IMF는 최근 자본금 규모를 2배 가까이 확충하고 출자 지분을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6% 이상 이전하는 개혁을 했다.

이에 조만간 미국과 유럽의 투표권이 50% 이하(현재 53%)로 떨어질 전망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 등의 자본금 비율이 50%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 지분 구조상으로는 아시아 출신 IMF 총재가 탄생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5년 뒤에 한국인 출신 IMF 총재 탄생도 꿈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을 IMF 총재 후보로 밀어야 하는지 생각해보면 후보군이 없다. 유럽 국가들은 IMF 총재를 배출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준비시킨다고 한다. 글로벌 감각이 있는 인물을 장관으로 기용하고 국제사회에서 인맥을 쌓게 한다. 프랑스 재무장관 출신인 라가르드 총재가 바로 이런 과정을 거쳤다.

그런 기회를 잡으려면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UN 사무총장을 배출한 국가라 다소 불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결코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사람을 키워야 한다.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인재를 각종 국제기구나 회의 등에 보내 능력을 인정받도록 해야 한다. 안면을 넓히고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 쌓도록 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5년 뒤를 내다보고 IMF 총재 후보군을 만들어 정부에서 적극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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