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코아로직이 디에스티로봇(전 동부로봇)을 인수한 중국계 전자회사 리드드래곤 유한공사(Lead Dragon Ltd.)에 매각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아로직은 수원지방법원 제4파산부로부터 본계약 체결을 허가받아 지난 5일 제일컨소시엄과 인수합병(M&A)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매각대상은 코아로직 주식 4180만주로 인수대금은 총 209억원이며,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매각이 진행된다. 계약금은 인수대금의 10%인 20억9000만원으로, 제일컨소시엄은 본계약 체결일에 16억원을 납입한 상태다.
제일컨소시엄은 리드드래곤 외 6개사로 구성됐으며, 차오 유지(QIAO YUZHI)가 컨소시엄 대표자로 이름을 올렸다. 리드드래곤은 컨소시엄 구성원 중 유일하게 명단이 공개된 회사로, 다른 6개사는 주가 영향 등을 이유로 여전히 비밀에 부쳐지고 있다.
리드드래곤은 홍콩의 상장사인 차이나 오션 십빌딩 인더스트리의 최고경영자(CEO)인 리밍 회장의 소유로, 리밍 회장은 중국 전자상회 부회장을 맡았던 이력이 있다.
앞서 리드드래곤은 동부로봇을 사들이며 국내 기업 인수에 발을 들인 바 있다.
지난 2014년말 리드드래곤은 리드드래곤컨소시엄을 구성, 당시 리드드래곤컨소시엄은 동부씨엔아이(28.29%)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9.31%) 등이 보유한 동부로봇 주식 37.6%(328만7166주)를 111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리드드래곤은 지난해 3월 디에스티로봇으로 사명을 변경, 지난해 3분기 기준 디에스티로봇 지분 10.15%(96만3120주)를 보유하고 있다.
당시 디에스티로봇의 주가는 급등했었다.
한편 코아로직은 앞서 최근 두 차례 매각 절차에 착수했으나, 인수조건이 맞지 않아 매각이 유찰된 바 있다.
지난해 11월말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은 후 12월 22일 본입찰을 마감했지만 유찰됐고, 이후 제3자 인수 추진을 위한 일정에 따라 지난달 7일 입찰을 마감한 결과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와 조건 합의를 이루지 못해 또다시 유찰됐다.
반도체 전자부품, 영상, 음향ㆍ통신장비 제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코아로직은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급감하면서 영업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약 55억원의 영업손실과 120억5000만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적자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규모는 각각 125억8000만원, 408억7200만원이다.
코아로직은 보광그룹 계열의 모회사인 STS반도체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지난 6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