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기업 쿠팡이 투자은행(IB) 관계자들의 영입에 나섰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인적 보강 차원으로 풀이된다.
11일 IB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크레디트스위스(CS)의 송모 상무를 쿠팡을 운영하는 포워드벤처스 소속으로 영입할 예정이다. 송 상무는 CS에서 대기업 인수ㆍ합병(M&A) 관련 업무를 맡았다. 그는 쿠팡에서 신사업계획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 IB 관계자를 영입하는 것은 신사업 확보뿐 아니라 업체 간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거래액은 크게 늘고 있지만 이익은 나지 않고 있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탓이다. 쿠팡의 2014년 1215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위메프와 티몬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때문에 소셜커머스와 온라인쇼핑몰 업체를 합한 전자상거래 업계의 시장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몇몇 업체는 한계 상황에 이르겠지만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세는 분명한 만큼 업체들 간의 합종연횡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 일각에서는 쿠팡이 M&A나 상장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쿠팡은 부인하지만 포워드벤처스에는 M&A 관련 업무를 맡는 조직이 신설될 것으로 전해졌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지난해 쿠팡에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와 관련 쿠팡 관계자는 “조직 신설 계획은 없다”며 “상장과 관련해서도 논의되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