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외환시장이 11일(현지시간) ‘건국기념일’로 휴장한 가운데 싱가포르시장에서 일본 엔화 가치가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경기둔화 불안이 계속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늦출 것이라는 관측에 달러화 매도ㆍ엔화 매수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12시 3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60% 하락한 112.67엔을 기록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거의 변동이 없는 1.129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유로·엔 환율은 127.21엔으로 0.62% 떨어졌다.
달러화당 엔화 가치는 지난 2014년 10월 말 이후 처음으로 112엔대로 치솟았다.
재닛 옐런 의장은 전날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경제가 직면한 위험의 균형이 악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을 위기의 진원지로 지목하면서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중국의 환율 정책과 경제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이에 연준이 올해 예상보다 금리를 덜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졌다.
아시아 증시가 급락하는 것도 엔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일본과 중국, 대만 등 주요 아시아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이날 ‘춘제(설날)’ 연휴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연 홍콩증시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현재 3.95% 빠진 1만8526.03에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