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업체 마일란이 스웨덴 제약사인 미에다를 현금과 주식 등으로 약 72억 달러(약 8조6652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인수액은 주당 165스웨덴 크로나로 이는 미에다 주식의 10일 종가 86.05크로나를 92%나 웃도는 액수일 뿐 아니라 사상 최고치인 150.80크로나보다 높은 수준이다. 제약업계에서 인수 규모가 50억 달러를 넘는 조건에서는 최대급의 프리미엄이다.
마일란은 이날 발표 자료를 통해 미에다 이사회가 인수안을 지지했고, 30%의 지분을 보유한 미에다의 2대 주주도 이 제안을 받아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인수·합병(M&A) 발표 전 단계에서 미 에다의 시가총액은 약 37억 달러였다. 마일란이 2배에 가까운 몸값을 치르고 미에다를 품는 건 미에다가 갖고 있는 특수 의약품과 유럽 사업을 손에 넣게 되기 때문이다. 미에다와의 합의로 마일란의 내년 주당 순이익은 35~40센트 늘어날 전망이며, 3억5000만 달러 상당의 연간 비용 절감도 예상된다.
다만 마일란의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대폭 하락했다. 이날 별도로 발표한 2015년 4분기(10~12월) 실적이 애널리스트의 예상을 밑돈 영향이다. 일부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1.22달러로 전문가들의 예상 평균치인 1.28달러에 못미쳤다. 올해 조정 후 주당 순이익 전망치는 4.85~5.15달러, 시장 예상은 5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