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가 11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또다시 급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세계 경기둔화 우려에 매도세가 커졌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일 대비 3.68% 급락한 303.58을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종가기준으로 2013년 9월 이후 최저치로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2.39% 떨어진 5536.97에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4.05% 밀린 3896.71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2.93% 하락한 8752.87에 장을 마감했다.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내가면서 증시가 약세로 돌아섰다. 앞서 홍콩 항셍지수도 3.85% 급락한 1만8545.80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약세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3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1.24달러(4.5%) 하락한 배럴당 26.21달러에 장을 마쳤다. WTI 가격은 유럽증시 마감 직전 27달러 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다시 27달러 선 밑으로 내려갔다.
전날 상승세를 보였던 은행주가 다시 약세로 돌아선 것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크레디트스위스그룹은 8.41% 폭락해 1991년 이후 최저치 수준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탈리아 유니크레디트는 7.03% 떨어졌고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은 실적 부진 여파에 12.57% 폭락했다.
앤디 맥레비 인터랙티브 인베스터 주식 중개 책임자는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국제유가 약세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초조한 마음에 다시 안전 자산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변동성은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용기 있는 투자자들만이 투자의 기회라고 판단, 대다수는 시장이 진정 기미를 보일 때까지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