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보국’ 호암 이병철…오늘 탄생 106주년

입력 2016-02-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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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삼성가 공식행사는 없어

▲고 호암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
▲고 호암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고(故) 호암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삼성 창업자)이 12일 탄생 106주년을 맞았다. 삼성그룹을 비롯한 CJ그룹 등 범 삼성가는 특별한 공식행사 없이 조용히 고인을 기릴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호암 100주년 탄생 당시에는 대대적인 행사를 가졌지만 이후에는 특별한 행사를 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호암은 1910년 2월 12일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1987년 11월 19일 77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호암은 사업을 통해 국가에 보답한다는 뜻의 사업보국(事業報國)을 최고의 경영철학으로 삼았다. 호암은 선친에게서 물려받은 1만원을 종잣돈 삼아 26세이던 1936년 마산에서 정미소를 열어 첫 사업을 시작한 뒤 1938년에는 대구로 나와 삼성그룹 모체인 삼성상회를 세웠다.

6·25전쟁을 겪으면서 호암은 먹거리와 입을거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 한국전쟁의 상흔으로 당시 대한민국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귀하던 시대였다. 이에 호암은 제일제당과 제일모직을 설립해 국민들에게 값싼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1969년에는 그룹의 주력으로 성장한 삼성전자를 설립하며 글로벌 기업의 토대를 마련했다. 호암은 자서전에서 “전자산업이야말로 당시 우리나라의 경제 단계에 꼭 알맞는 산업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삼성이 이 산업에 진출해 국내에서 전자제품의 대중화를 촉진하고 수출 전량 상품으로 육성하는 선도적 역할을 맡아 보자 결심했다”며 당시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그룹은 한국경제의 성장 추진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2013년 매출액은 390조원 규모로 국내총생산(GDP)의 26.6%를 차지했고 2013년 수출액은 1572억 달러로 한국 전체 수출액의 2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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