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이 2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망대로라면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와 일본은행의 양적·질적 완화가 시작된 이후 다섯 번째 마이너스 성장이다.
블룸버그는 이코노미스트 24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작년 4분기(10~12월) GDP가 전 분기 대비 0.2%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됐다고 12일 보도했다. 연율로 환산하면 0.7% 감소다. 개인소비와 설비투자 침체가 GDP 역성장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내각부는 오는 15일 오전 8시 50분에 작년 4분기 GDP를 발표한다. 3분기 GDP(수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 1.0% 증가로 속보치(0.8% 감소)에서 상향 조정돼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피할 수 있었다.
아베 내각 2기가 출범한 2013년 이후 3년간 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네 차례 있었다. 소비세율 인상 전 갑작스런 수요 위축으로 개인소비가 크게 떨어진 2014년 2분기는 연율 7.6% 감소로 제법 감소폭이 컸다. 그 이전 민주당 정권에서는 3년 3개월 간 마이너스 성장은 여섯 차례 있었다.
도카이도쿄조사센터의 무토 히로아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일자 보고서에서 작년 4분기 GDP에 대해 “신흥국 경제 둔화 우려로 제조업 활동이 약화하고 있는 것 외에 개인소비가 크게 줄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온화한 겨울의 영향 이외에 주가 하락 등을 포함, 소비 심리 악화가 예상 외 지출 억제 요인이 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29일 정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결정했다. 동시에 발표한 경제·물가정세전망(전망 리포트)에서는 2015년도의 실질 GDP 전망을 10월의 1.2% 증가에서 1.1% 증가로, 2016년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1.4% 상승에서 0.8% 상승으로 하향 조정했지만 여전히 경제·물가에 하방 위험이 크다고 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3일 강연에서 “2% 물가 목표를 실현하려면 할 수 있는 건 뭐든 하겠다”고 천명, “필요한 경우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JP모건증권의 칸노 마사아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일자 보고서에서 “일본은행은 3월 15일에도 추가 완화를 결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