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둔화에 현지 진출한 미국 기업 상당수가 매출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중국 비즈니스 환경 조사 2016’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국 사업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했다고 응답한 미국 기업이 전체의 23%로 5년 만에 가장 많았다고 12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특히 제조업은 47%가 매출이 줄었다.
여전히 응답 기업의 60%는 중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평가했지만 경기둔화와 비용 상승으로 향후 투자 확대에 신중한 움직임이 두드러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상공회의소 중국 지부가 현지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중국 매출이 전년보다 늘어난 기업은 55%였다. 2011년 81%를 기록하고 나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종이 65%였지만 자동차와 기계 등 제조업은 37%에 그쳤다.
이익 면에서는 여전히 64%가 흑자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 비율도 2011년의 76%, 2014년의 73%에 비하면 낮아진 것이다. 중국 사업 이익률이 회사 전체 이익률보다 낮다고 응답한 기업은 35%로, 높다고 답한 22%를 크게 웃돌았다.
중국 인민은행은 올해 자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6.8%로 예측했지만 미국 기업의 48%가 성장률은 6.25% 미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중 5.75% 미만이라는 견해도 19%에 달했다.
2016년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32%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았다. 중국 사업 인원 규모는 늘리겠다는 기업이 46%로 감소(21%)를 웃돌았지만 제조업에 한정하면 감소(36%)가 증가(25%) 보다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