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일본, 2개 분기 만에 또 마이너스 성장…약발 안 먹힌 아베노믹스

입력 2016-02-15 09:20 수정 2016-02-1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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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가 아베노믹스와 일본은행(BoJ)의 이차원 완화가 시작된 이후 다섯 번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일본 내각부는 15일(현지시간) 작년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연율로 환산하면 1.4% 감소다. 개인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 침체가 마이너스 성장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일본 경제는 2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세로 다시 돌아섰다.

아베 신조 내각 2기가 출범한 2013년 이후 3년간 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네 차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에 따라 아베노믹스가 한계에 부딪혔다는 비판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세율 인상 전 갑작스런 수요 위축으로 개인소비가 크게 떨어진 2014년 2분기는 연율 7.6% 감소로 제법 감소폭이 컸으나 이번은 상황이 다르다. 아베노믹스와 함께 일본은행(BoJ)이 양적·질적 이차원 완화로 동시에 경기 자극을 시도했으나 전혀 먹히지 않은 셈이기 때문이다.

일본 경기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개인소비 위축이다. 도카이도쿄조사센터의 무토 히로아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일자 보고서에서 작년 4분기 GDP에 대해 “신흥국 경제 둔화 우려로 제조업 활동이 약화한 데다 개인소비가 크게 줄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온화한 겨울의 영향에다 주가 하락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심리가 악화해 지출을 억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 경제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개인소비의 경우, 이번 분기에 0.8% 감소하며 2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따뜻한 겨울날씨로 겨울 의류 등의 매출이 둔화한 가운데 엔화 약세에 따른 식료품 가격 인상과 실질임금 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29일 정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결정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불안과 맞물리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고, 예기치 못한 엔화 강세를 유발해 일본 증시는 한동안 급락장세를 면치 못했다. 이대로라면 올 1분기에도 경기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3일 강연에서 “2% 물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뭐든 하겠다”며 “필요한 경우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금리 마이너스 폭 확대를 시사했다.

JP모건증권의 간노 마사아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3월 15일 정례회의에서 추가 완화를 결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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