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융성 이끄는 기업들] “문화예술은 함께 발전해야 할 성장파트너”

입력 2016-02-1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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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메세나협회장 인터뷰

▲지난 2014년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에서 열린 고악기 전달식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가운데)이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왼쪽), 첼리스트 김범준 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난 2014년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에서 열린 고악기 전달식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가운데)이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왼쪽), 첼리스트 김범준 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문화예술에 쏟는 열정은 대단하다. 박삼구 회장이 문화예술에 남다른 애정을 갖게 된 것은 그의 선친인 고(故)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 회장의 영향이 컸다.

고 박인천 회장은 ‘영재는 기르고 문화는 가꾸고’라는 취지 아래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을 1977년 설립했다. 고 박인천 회장은 영화나 창극, 연극을 즐겨 보았는데 당시 문화예술이 대중화되지 않았던 점을 아쉬워해 관련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장남인 고 박성용 회장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 금호영재 콘서트를 시작하며 아버지의 뜻을 계승했고, 뒤를 이어 박삼구 회장도 문화예술을 위한 헌신을 멈추지 않았다. 이 때문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꽃피운 메디치 가문에 빗대 한국의 ‘메디치 가(家)’로 불린다.

지난해 2월 박 회장은 한국메세나협회장에 취임하며 문화예술의 지원 보폭을 넓히고 있다. 2003년 맏형인 고 박성용 회장이 메세나 협회장을 맡은 데 이어 최초로 형제가 메세나협회 회장에 선임된 것이다. 로마제국 정치가 마에케나스 이름에서 따온 메세나(Mecenat)는 기업이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사회공헌의 활동 영역이다. 한국메세나협회는 1994년 설립돼 현재 230여개 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2월 메세나협회장 취임사에서 박 회장은 “기업은 경제적 이윤 추구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유익함을 더해야 할 사회적 책임과 의무가 있다”며 “기업의 메세나 활동은 정부가 이루고자 하는 문화융성을 위한 기틀이며 국민 모두의 희망이기 때문에, 메세나를 통한 사회적 책임 활동에 동참해 줄 것을 적극 권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기에는 문화예술을 기업이 도움을 줘야 할 차원을 넘어 함께 발전해야 할 성장 파트너 관계로 정립하겠다는 박 회장의 철학이 반영됐다.

이 같은 철학은 박 회장이 그룹 현안을 제외한 상당한 시간을 문화예술 지원사업에 할애하게 만들었다.

박 회장은 ‘문화예술 후원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하 메세나 법)’ 시행 후속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뛰었다. 메세나 법은 기업의 문화예술 후원을 장려하고 이들 기업에 혜택을 주기 위해 2014년 7월 시행됐지만, 구체적인 시행령이 마련되지 않아 근거 조항으로서의 효력만 있는 상태였다.

박 회장은 “메세나 법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통해 메세나 활동 비용의 세액공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임기 동안 조특법이 개정돼 메세나 활동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현재 서울시가 시청 앞 서울광장에 연중 클래식 공연을 하기 위한 상설무대를 조성하는 것도 박 회장의 아이디어다.

박 회장이 “날마다 오케스트라 공연이 열리는 오데온스 광장(독일 뮌휀)처럼 서울광장에도 야외 콘서트장을 만들자”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제안했고, 서울시는 지난해 9~10월 시범사업으로 가설무대를 설치·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박 회장은 이 같은 공헌으로 2014년 맏형인 고 박성용 회장에 이어 세계적으로 문화 후원에 공헌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몽블랑 문화예술후원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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