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실질실효환율이 2개월연속 하락하며 넉달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또 주요 수출국이자 경쟁국인 일본 엔화 및 중국 위안화와 견줘서도 원화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엔/원 실질실효환율은 1년반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실질실효환율이란 세계 61개국의 물가와 교역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10년)보다 그 나라 화폐 가치가 고평가 됐다는 의미며, 낮으면 저평가 됐다는 뜻이다. 즉 이 수치가 상승하면 수출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됨을 하락하면 강화됨을 의미한다.
이같은 추세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평가절하)한데다 원화가 엔화대비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1월중 원/달러 환율은 1201.67원(월평균환율 기준)을 기록, 2010년 7월 1207.3원 이후 5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월대비 증가폭도 29.43원에 달해 지난해 8월 35.88원 급등 이후 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100엔당 원화환율도 1018.76원으로 2014년 3월 1046.68원 이후 1년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 상승폭도 55.66원에 달해 2013년 6월 65.72원 상승이후 2년7개월만에 최대폭을 보였다.
같은기간 실질실효환율은 일본의 경우 74.81로 전월(71.57)대비 4.53% 상승했다. 중국의 경우 129.62로 전달(130.16)보다 0.41% 떨어졌다. 중국의 실질실효환율은 지난해 11월 130.9까지 치솟아 1994년 1월 통계집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엔화와 원화간 실질실효환율은 144.66으로 2014년 7월 144.4원 이후 1년6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위안화와 원화간 실질실효환율도 83.49로 전월(84.47)보다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명목환율이 오르는 모습이 실효환율에도 반영된 것 같다”며 “일본과 중국과의 관계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