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검아 보검아, 뭐 입니? 케이스위스 입지

입력 2016-02-16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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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위스가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사람 나이 50이면 ‘지천명(知天明)’이라고 자신이 타고난 운명을 안다는데, 이제 반백살이 된 케이스위스는 어떤 운명을 타고났을까. 일단 그 시작부터 살펴보자.

케이스위스는 두 형제의 손에서 태어났다. 스위스에서 태어나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이 형제는 1966년 신발 사업을 시작한다. 그리고 같은 해 영국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그들의 야심작 ‘클래식 오리지널’을 선보여 많은 주목을 받는다. 클래식 오리지널은 가죽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테니스화다. 아니, 고작 가죽으로 만든 신발 하나로 뭔 호들갑이냐고? 모르는 소리. 당시만 해도 모든 테니스화는 캔버스나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했다. 가죽 소재를 사용해 발을 안정적으로 잡아주고 고급스러움까지 더한 이 테니스화의 등장이 바로 케이스위스의 시작이다.

스위스에서 온 형제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만든 신발. 케이스위스는 그렇게 태어났다. 형제가 태어나고 자란 유럽의 감각에 미국 정통 캐주얼의 느낌을 더하고, 찬란한 햇살이 빛나는 캘리포니아 감성을 양념으로 얹어서 말이다. 

브랜드 히스토리는 이쯤 하기로 한다. 이제 1966년에서 5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현재로 돌아올 시간이다. 2016년 케이스위스의 새로운 얼굴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택이, 보라, 선우다. 드라마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건실하고 똑똑한 세 명은 케이스위스와 참 잘 어울린다. 특히 박보검이 푸른 잔디가 깔린 코트에서 테니스를 치는 모습을 상상해보니 벌써 흐뭇해진다.

두말할 필요 없이 위의 영상부터 감상해보자.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 맞춰 택이, 아니 박보검이 춤추는 모습은 숨 막히는 심장어’택’ 영상이다. 솔직히 박보검이 춤을 잘 춘다고는 할 수는 없는데 그래서 더 귀엽다. 박보검에 대한 사견이 들어간 것 아니냐고? 맞다.

현란한(?) 브레이크 댄스 스텝을 선보이는 박보검의 신발은 케이스위스 호크다. 작년 10월 ‘박서준 운동화’로 인기를 끌었던 모델로, 영상에서 보는 것처럼 정장에도 트레이닝복에도 두루두루 잘 어울린다. 사실 호크는 케이스위스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은 아이다. 측면의 오선 디자인은 1966년부터 그대로 이어져 내려온 케이스위스의 상징같은 거니까.

갑피는 천연 소가죽과 인조가죽을 믹스해 내구성과 고급스러움을 모두 잡았다. 미드솔은 가볍고 쿠셔닝이 뛰어난 압축 스펀지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였다. 접지력을 위해 밑창에는 100% 천연고무를 사용했다. 호크의 가격은 8만 5000원.

영상 속에서 눈에 띄는 아이템이 하나 더 있으니, 일명 ‘박보검 져지’라고 불리는 제품이다. 신축성이 좋고 땀이 나도 빨리 스며들고 마르는 소재를 사용했다. 회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격하게 움직이면 검게 물드는 땀자국 때문에 난감할 때가 있는데, 다행히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전체적으로 딱 떨어지는 심플한 디자인이지만 어깨에 3M 원사로 은은한 포인트를 줬다. 무릎이 나와 ‘동네 백수형’처럼 보이기 쉬운 하의에는 ‘Active Slim Fit’ 패턴을 적용했다. 덕분에 다리 라인이 예쁘게 산다. 이 제품의 가격은 상의 8만 8000원, 하의 6만 8000원.

[심쿵주의! 누나도 신발끈 풀 수 있는데…]

마지막은 촬영장 비하인드 영상이다. 공교롭게도 PD가 호크를 신고 있다니…연출된 느낌이 다분하다. 어쨌든 여기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박보검이 참 귀엽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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