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모회사 현대중 적자 탓에 상장 향배 ‘촉각’

입력 2016-02-16 09:06 수정 2016-02-1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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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위 정유사인 현대오일뱅크가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의 지속된 적자로 상장 계획이 재점화되고 있다.

16일 나이스신용평가사는 지난 15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오일뱅크의 신용등급과 관련 “불리한 환경 지속 등으로 현대중공업의 신용위험이 확대될 경우 하향 검토 요인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신용등급은 지난해 6월 기준 AA- 등급이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의 지분을 91.13% 보유한 대주주이자 모회사이다. 그러나 지난 2014년부터 적자 전환했다.

특히 나이스신평사는 최근 현대중공업에 대해 “재무위험 확대 수준을 모니터링하겠다”며 “주요 프로젝트 원가율 상승 및 실적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3분기 대규모의 충당금을 설정한 이후에도 해양 및 육상플랜트 부문에서 추가손실이 발생하면서 실적 정상화 불확실성 요인이 추가됐다고 평가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최근 저유가 지속 등 불리한 시장환경으로 수주실적이 부진하고 프로젝트 제작진행 과정에서 부족자금 발생이 전망된다는 점도 현대중공업의 재무안전성을 약화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에 시장에서는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현대오일뱅크를 매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측은 “매각하지 않고 상장할 것”이라고 매각설을 일축했다. 이유는 알짜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를 굳이 매각할 이유가 없다는 것. 실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어려운 정유 산업 환경 속에서도 잠정 영업이익 6293억원(전년 대비 178.2% 증가)을 보였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적자를 보이자 다시금 현대오일뱅크 매각설이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액 46조2317억원(잠정치), 영업손실 1조5401억원, 당기순손실 1조3632억원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적자를 보였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측은 이번에도 매각설을 부인했다.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를 매각하더라도 현시점은 아닐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현대오일뱅크의 예상 시가총액은 6조~7조원이나, 일각에서는 시장 여건이 나빠 4조~5조원의 전망치도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하더라도 현시점에선 별로 득이 안 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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