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젓자' 은행권 계좌이동제 고객 유치 사활

입력 2016-02-16 10:25 수정 2016-02-1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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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벤트 잇단 등장 ‘점입가경’

계좌이동제 ‘본게임’이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고객 모시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계좌이동제와 함께 장기 자금 유치가 가능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다음 달 14일 시행되는 만큼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는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오는 26일 은행 창구에서도 계좌를 옮길 수 있는 3단계 계좌이동제 시행에 대비해 다양한 경품과 혜택을 앞세운 사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무엇보다 TV, 세탁기 등 소형 가전제품이 주류를 이루던 경품행사에 고가의 자동차가 잇따라 등장하는 등 고객 유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대형 경품행사는 초저금리 시대에 이자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고객의 이탈을 막으려는 은행들의 치열한 생존경쟁이 엿보이는 대목”이라며 “자동차의 고가의 경품이 내걸린 행사는 은행권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의 구미를 당기는 대형 경품행사의 포문을 연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2단계 계좌이동제 시행에 맞춰 현대자동차 아반떼를 경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행했다. 당시 은행권에서 계좌이동제 관련 경품행사에 자동차가 등장한 것은 처음이었다. 반면 현재 신한은행은 3단계 계좌이동제에 대한 별도의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한국SC은행도 3단계 계좌이동제 시행에 맞춰 ‘통 큰 이벤트’를 준비했다. SC은행은 주거래 대표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기아자동차의 레이, 아이패드 에어, 신세계 모바일상품권 등을 경품으로 준다.

KB국민은행은 최대 100만원의 현금을 돌려주는 ‘캐시백 행운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KB국민은행은 3단계 계좌이동제 시행을 앞두고 카드·보험사 등 계열사 연계 우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KB스타클럽제도’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KEB하나은행도 고객 유치전에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하나은행은 계좌이동제를 통해 2건 이상 자동이체를 변경하거나 ‘행복노하우 주거래 우대통장’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LG 트롬 스타일러, 갤럭시 기어S2 등 경품행사를 진행한다.

우리은행은 각종 패키지 상품과 금리 우대로 고객 몰이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초저금리 시대에도 최근 ‘우리웰리치주거래패키지’ 상품의 금리를 0.15~0.20% 인상해 눈길을 끈다.

NH농협은행은 자동이체 이용고객 중 3000명을 추첨해 하와이 여행상품권, 골드바, 공기청정기 등을 경품으로 지급한다.

한편, 계좌이동제 서비스는 총 4단계로 진행된다. 지난해 7월 페이인포 시스템에서 자동이체 조회·해지(1단계)가 가능해진 이후 같은 해 10월 자동이체 계좌변경(2단계) 서비스가 시작됐다. 오는 26일 페이인포는 물론 은행 영업점, 인터넷뱅킹 등을 통해 계좌이동이 가능(3단계)해지며, 오는 6월 자동이체 변경 가능 범위가 전 업종으로 확대(4단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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