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 1월 신용시장이 모처럼 호황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국 인민은행은 16일(현지시간) 지난 1월 위안화 신규대출이 2조5100억 위안(약 469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 1조9000억 위안도 웃도는 것이다.
위안화 대출을 포함해 외화대출과 위탁대출, 회사채, 은행인수어음(BA), 대부신탁, 위탁대출 등 시중에 공급되는 유동성을 종합한 사회융자총액도 지난달 3조4200억 위안으로 시장 전망인 2조2000억 위안을 뛰어넘고 사상 최대치 기록을 세웠다.
같은 기간 광의통화(M2) 공급은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해 시장 전망 13.5%도 웃돌았다.
이달 춘제(설날)를 앞두고 자금 수요가 커지고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인 것이 사상 최대치 기록 수립의 주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위안화 가치 추가 하락을 예상해 기업들이 외화 부채를 위안화 부채로 바꾸려 한 것도 사회융자총액 급증으로 이어졌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활발한 유동성 공급에 중국 경기둔화 불안이 다소 완화했다. 위안화 신규대출과 사회융자총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이날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2.82% 급등한 2823.86으로 오전장을 마쳤다.
중국교통은행의 천지 애널리스트는 “신규대출 급증은 주로 은행들이 올해 대출 목표 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자금을 풀고 인민은행이 춘제를 앞두고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려 한 노력에서 비롯됐다”며 “이는 실물경제에도 금융 지원이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