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 저렴이? LG 스타일러스 2

“엄마는 싼 게 좋아, 화면도 크고 펜도 달려 있으면 좋고.”

스마트폰 교체 시기를 앞둔 우리 엄마가 했던 이야기다. 그러니까 저렴한 스마트폰이면 충분하다고 하시면서 화면도 크고 스타일러스도 달린 제품이 좋겠다고 하신 거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결론은 갤럭시 노트인데, 저렴한 갤노트 시리즈가 어디 있담. 이처럼 이율배반적인 조건에 부합하는 제품을 찾고 있었다면 곧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6을 기다려보자. LG전자가 뭔가 준비했다고 하더라.

MWC 2016에서 데뷔를 앞두고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스타일러스가 달린’, ‘대화면’ 스마트폰을 소개한다. 우리 엄마의 소원대로 만든 것 같은 맞춤형 모델이다. 바로 LG 스타일러스 2.

5.7인치 대화면에 스타일러스로 필기까지 할 수 있으니 감히 갤노트의 친구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대신 얘는 훨씬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될 예정이라는 사실이 포인트. 물론 사양도 좀 더 소박하다. 해상도만 해도 1280×720으로 썩 화려하지 않은 편. 1.2GHz 쿼드코어 프로세서에 2GB RAM, 탈착식 3,0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카메라는 전후면이 각각 800만 화소, 1300만 화소다. 크기에 비해 휴대성은 뛰어난 편이다. 5.7인치 화면에도 불구하고 145g에 두께 7.4mm로 산뜻한 몸집을 구현했다.

제일 중요한 건 역시 펜이다. 기존 러버듐 촉 대신 나노 코팅한 섬유재질을 얇게 씌워 실제 펜을 쓰는 느낌과 비슷하다고. 특히 기본 서체를 만년필로 필기하는 것 같은 ‘캘리그라피’로 설정해 아날로그 감성을 더했다. 편리한 필기를 위해 다양한 UX도 마련했다. 펜을 뽑으면 자동으로 관련 메뉴가 뜨는 기능,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바로 메모 가능한 기능, 폰의 가속도 센서를 활용해 펜 분실을 방지하는 기능 등 꼼꼼한 배려가 돋보인다.

컬러는 티탄과 화이트의 두 가지. 디자인은 그냥 평범하다. 얼마나 착한 가격에 나와서 갤노트의 저렴이가 되어줄지 벌써 기대가 되는 바다. 그래도 엄마가 갤노트를 갖고 싶어 하신다면, 그냥 사드릴 것을 약속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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