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불황에도 신규채용 더 늘린다

입력 2016-02-16 14:19 수정 2016-02-1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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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재계가 채용 확대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예년의 경우 경기침체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채용 인원을 줄이는 것과는 상반된 현상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불거진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융시장 불안 등의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재계가 적극적으로 채용 인원을 늘리기로 했다.

재계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신규 채용 인원을 지난해 9500명보다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대졸 공채를 비롯해 인턴과 경력직 등을 모두 포함한 올해 신규 채용 인원이 1만 명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3년간 3만600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3월 초를 시작으로 계열사별로 상반기 대졸 공채 서류 접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GS그룹도 올해 예년보다 늘어난 38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지난해보다 200명이 늘어난 규모다. 이는 '청년 고용에 힘쓰겠다'는 허창수 GS그룹 회장 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GS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는 2017년까지 1만500명 규모의 신규 채용 및 사회 맞춤형 교육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GS그룹은 올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를 4월 초부터 서류 접수를 실시키로 했다.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 등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두산그룹도 신규 인력 확충에 나선다.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에서도 예년 수준의 신규 채용을 고민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두산그룹은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진행하던 공채를 2014년부터 하반기로 단일화시킨 상태다. 이 때문에 올해 사업계획을 중심으로 신중히 인력규모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나 두산중공업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의 경우 신규 인력 채용이 필요한 곳도 있다"며 "다만 두산그룹은 2014년부터 공채를 하반기 단 한차례로 진행하고 있어 전체적인 사업계획을 본 뒤 채용 인력을 확정할 듯 하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역시 올해 1만44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신세계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채용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는 부산ㆍ경남권, 서울ㆍ경기권, 대구ㆍ경북권 등 연간 3회로 횟수를 늘렸다.

극심한 업황 부진으로 고전하는 국내 대형 조선3사도 신규 채용은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상반기 그룹 차원에서 300명을 채용했던 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에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인력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졸 공채를 하지 않았던 대우조선해양도 올해에는 상반기 채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예년 수준의 규모는 아니지만 올해 상반기 대졸자 공채를 통해 인력 충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채용 규모를 확정하지 못한 삼성그룹과 SK그룹, LG그룹 등도 예년 수준의 인력을 채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그룹들은 현재 계열사별 채용규모를 취합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도 주요 그룹들을 중심으로 신규 채용을 예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늘리고 있다"며 "청년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기파고를 넘기 위한 강력한 의지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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