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純白 1700선 깃발 꽂다

입력 2007-05-3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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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급등에 따른 부담 '팽배'...1700선 안착 기대도

5월의 마지막 날 코스피지수가 1700선에 깃발을 꽂았다. 지난 11일 16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13거래일 만이다.

1400선에서 1500선 돌파에는 무려 1년 3개월이 걸렸고, 1500선에서 1600선 등정에 한 달이 걸렸음을 감안하면 무섭도록 가파른 상승세다.

이날 국내증시는 사상최고치 경신과 더불어 거래대금도 1999년 11월 12일 이후 7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7조8851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코스피 상승세의 일등 공신으로 기관의 윈도 드레싱 효과(월말 수익률 관리), 미국증시 및 아시아 증시의 동반 강세 등이 꼽히고 있다.

5월 한 달간 코스피지수 1600과 1700이라는 큰 산을 모두 넘어버리며 이제 시장의 관심은 두 가지로 압축되고 있다. 먼저,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인가와 어떤 종목, 업종이 수익률에 유리한가이다.

◆1700 안착 기대 vs. 조정 카운트다운

먼저 이 같은 상승세 지속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의 견해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가파르게 달려온 만큼 다소 상승 탄력이 둔화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그러나 조정다운 조정없이 바로 1700선 안착이 가능하다는 쪽과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이 다가왔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김대열 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상승과 월말 기관의 윈도 드레싱 효과, 주식형 펀드 자금유입 규모 확대 등으로 예상외의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며 “장기상승추세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되려면 미,중 등 해외증시의 안정, 국내 자금의 순유입 기조 지속, 주도주의 선순환 구도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결국 지수가 오를수록 부담을 느끼며 단기적인 추가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선물시장이 6월 1일 개장하며, 중국증시가 또다시 강세를 보일 수 있다”며 “선물시장 특성상 미래를 나타내는 지표로 중국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을 이끄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 높은 연동성을 보이는 국내증시는 지속적으로 상승 가능하며, 중국 등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보이더라도 견고한 추세를 보일 것.

한편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이 22조에 달하는 현대중공업이 한때나마 10%이상 올랐다는 게 현재 국내증시의 비이성적 투기심리를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이제 지수는 조정의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고 강조했다.

◆1700선, 수익률 극대화 전략은

1700선 돌파로 인한 선진증시 편입 등 역사적인 의미는 차치하더라도 투자자들은 이제 어떤 종목, 업종을 담는 게 수익률에 유리한지 궁금하다.

대투증권은 일별 순환매를 따라가기보다 조선 등 중국 관련주, 증권, 금융, 건설주에 대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며, 10일 이평선이 지지되기까지 보유관점을 유지하되 기대수익률은 낮추라고 조언했다.

메리츠증권은 전반적으로 모든 업종이 한 차례 레벨업 되는 과정에 있으며, 특히 건설, 증권, 운수장비의 경우 앞으로도 상승 메리트가 계속 나올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 증시의 맏형에서 최근 천덕꾸러기로 전락해버린 IT주에 대한 투자전략도 다소 엇갈렸다. 다만 업황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여타 업종에 비해 가격부담이 덜한 LCD주에 대한 매수가 유효하며, 반도체주의 경우 바닥을 확인한 이후 매수전략과 분할매수 전략이 나란히 제시됐다.

한편 신영증권은 “6월에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며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며 “시장의 조정이 임박한 만큼 차익실현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IT주 가운데 LCD업종에 대해서는 추가 매수가 유효하며, 반도체주의 경우 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 방어적 개념에서 부담없이 분할 매수하는 전략도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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