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가 16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중국 당국이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된 가운데 신용시장의 호황을 호재 삼아 오름세를 나타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9% 상승한 2836.57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4일 이후 3개월여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급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전날 0.6% 하락하는 등 선방한 중국 증시는 이날 중국 정부가 부양패키지를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에 급등세를 연출했다. 중국 경제참고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이 적절한 범위에서 이뤄지도록 하기위해 통화, 재정, 세금 및 인수·합병(M&A) 정책 등을 아우르는 경기 부양 패키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신용시장이 성장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역할을 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월 위안화 신규대출이 2조5100억 위안(약 469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 1조9000억 위안도 웃도는 것이다. 위안화 대출을 포함해 외화대출과 위탁대출, 회사채, 은행인수어음(BA), 대부신탁, 위탁대출 등 시중에 공급되는 유동성을 종합한 사회융자총액도 지난달 3조4200억 위안으로 시장 전망인 2조2000억 위안을 뛰어넘고 사상 최대치 기록을 세웠다.
켄 첸 KGI 애널리스트는 “신용시장 성장세는 유동성을 늘리려는 정부의 공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월 경제지표들이 다소 부진했고 상당수의 기업들이 순손실이나 순익 감소에 처해있다”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하려면 중국 정부가 부양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동성 공급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매매(역레포)를 통해 시중에 300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