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세 즉시 환급’ 유커잡기 통했다

입력 2016-02-1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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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대형마트 등 외국인 이용객 급증

▲‘외국인 부가세 즉시환급제’ 도입 이후 택스프리를 이용한 외국인 이용객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갤러리아백화점 즉시환급 창구.
▲‘외국인 부가세 즉시환급제’ 도입 이후 택스프리를 이용한 외국인 이용객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갤러리아백화점 즉시환급 창구.

유통업계가 사후면세점 즉시환급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부가세 즉시환급제’ 도입 이후 택스프리를 이용한 외국인 이용객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통업계는 즉시확급제를 확대 적용해 ‘유커 잡기’에 총력을 다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부가세 즉시환급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롯데백화점의 소공동 본점은 은련카드 기준으로 중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5% 늘었다. 즉시환급제 이용 건수는 이달 1~9일 1700여건, 하루 평균 240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점차 이용 건수가 증가해 11일에는 500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외국인 관광객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늘었고 춘절기간 매출은 51.3%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 즉시환급제를 도입했고 오는 2월 중순까지 신촌점, 판교점 등 외국인 개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점포에 적용할 계획이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제도 도입 이후 환급제 건수는 지난해 비해 하루 평균 17% 증가했다. 지난 1일 명품관에 환급 서비스 도입을 시작으로 지난 2일부터는 대전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도 확대 운영해 지역을 관광하는 유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해진 환급 절차가 외국인들의 불편함을 상당 부분 해소해 소비 활성화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즉시환급제 도입은 대형마트에도 호조를 보였다. 롯데마트는 지난 5~10일 6일간 서울역점에서 세금을 환급받은 외국인 관광객은 총 531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91명보다 90.4% 늘었다. 이들이 서울점에서 이용한 구매금액도 전년 대비 57.9% 늘었으며, 환급액은 53.7% 향상됐다.

롯데마트는 서울역점에 환급 가능 계산대를 전체 계산대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18대로 늘려 외국인들의 쇼핑 편의를 도운 것이 유커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분석했다. 이마트도 같은 기간 은련카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점포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즉시환급제를 도입해 4월 말 모든 점포에서 실시할 예정이며, 이마트도 다음 달 중 전점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외국인 부가세 즉시환급제는 외국인 관광객이 1인 100만원 한도 내에서 건별 3만원 이상 20만원 미만의 물품 구매 시 부가가치세 10%를 제외한 금액으로 즉시 구매가 가능한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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