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패배했던 2012년 대선에서의 불법 선거자금 문제로 공식 수사를 받고 있다. 동시에 과거 대통령 시절 불륜과 국민에 대한 막말, 경거망동 등이 재조명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검찰은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4년 전 대선 기간 불법으로 선거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선거비용이 법적 한도를 초과한 문제에 대해 조사받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이 사르코지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공식화함에 따라 내년 대선 출마를 준비하는 그에게 타격이 될 전망이다.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자서전을 통해 자신의 대통령 재임 기간(2007∼2012년) 저지른 잘못을 반성하기도 했다.
사르코지는 2007년 대통령 당선 직후 프랑스 경제가 위기 상황에도 억만장자 친구의 전용기와 대형 요트를 빌려 여행을 하며 대선 승리를 자축하기도 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르코지는 자서전에서 "지혜로운 행동이 아니었다"고 반성했다.
이어 "때때로 성을 참지 못했다"면서 농업박람회에서 한 시민에게 "바보 같은 자식아, 꺼져"라고 말했던 것도 후회한다고 적었다.
재임 중이던 2010년에는 불륜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사르코지의 부인 부루니는 모델 출신이다. 지난 2007년11월 사르코지 대통령을 만나 결혼했지만 결혼 이후에도 불화설과 위기설이 끊이지 않았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브루니 모두 재혼전 배우자를 배신하고 불륜에 빠진 적이 있어 당시 불륜설이 예사롭지 않다.
브루니는 세계적인 가수인 믹 재거, 에릭 크랩톤을 비롯해 부동산 재벌인 도날드 트럼프 등과 염문을 뿌렸다. 사르코지 또한 첫번째 부인 마리 도미니크 퀼리올리와 결혼하던 중 두번째 부인이 된 세실리아를 만나 불륜에 빠졌다.
사르코지는 현직에 있을 당시 사치와 허세를 일삼는 '블링블링'(bling-bling, 화려하게 차려입은) 대통령으로 유명했으며 가벼운 언행과 독선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2012년 대선에서 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에게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