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ㆍ정용진ㆍ신동빈 'HMR시장 한판승부'

입력 2016-02-1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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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규모 급성장에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 새 성장동력 사업추진 활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연내 HMR(가정간편식)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어서 이미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정면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백화점과 아웃렛 등 유통시장에서 활발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들은 HMR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어 HMR 시장이 2파전에서 3파전의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17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가 연내 HMR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해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신규 브랜드는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등이 없는 그룹 특성상 백화점 식품관을 중심으로 유통될 예정이며, 고급화 전략을 통해 경쟁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 회장이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유통 빅3’의 HMR 정면 승부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유통 빅3의 HMR 시장 진출은 각 오너들의 강한 의지에서 비롯됐다.

출발은 정 부회장이 빨랐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PL(자체 브랜드)을 만들겠다는 집념 하에 야심차게 내놓은 피코크는 론칭 2년 만에 이마트 가정간편식 전체 매출의 10%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749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258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이마트 전체 매출이 사실상 정체 상태인 점을 고려하면 독보적인 성장세다. 정 부회장은 피코크의 품질을 높여 PL의 고급화를 선도할 계획이다.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상품 개발을 끊임없이 강조해온 신 회장은 HMR 시장진출 4단계 전략을 완성하고,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는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시장 흐름에 앞서는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라는 게 신 회장의 특명이다. 롯데푸드는 현재 가정간편식 제조시설 4개를 확보하고, 롯데마트 등 롯데그룹 계열사를 통해 판매에 나서고 있다. 롯데푸드 측은 “종합식품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가정간편식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종합생활 문화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존의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사업 분야에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장밋빛 성장 전망의 HMR 사업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정 회장은 2020년 그룹 매출 20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HMR시장 규모는 2014년 1조3000억원으로 2010년 7700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는 제품 다양화로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돼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이 정체된 다수의 유통 및 식음료 대기업이 HMR 사업을 장기 성장동력으로 삼으면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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