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통해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의 전격적인 폐쇄 조치가 단순히 돈줄을 죄기 위한 것이라는 통일부 장관의 발언을 되풀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개성공단 자금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쓰였다고 말했다가 국회 외통위에 출석해서는 자금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와전된 부분이 있다고 번복했고 관련 해명자료를 냈다. 하지만 홍 장관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또다시 이를 뒤집는 발언을 했다.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건국 이래 ‘최단기간 최다 말바꾸기 기록’을 세운 장관이 됐다”고 꼬집었다.
이 원내대표는 “개성공단 폐쇄 조치에는 왜 폐쇄해야 하는지에 대한 타당성이 없었다”며 “왜 지금이어야만 하는지에 대한 시기적 절박성도 없었다. 향후 어떻게 공단 운영을 재개할 것인가에 대한 활로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연 폐쇄 효과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만이 있다”며 “북한의 4차 핵실험에서부터 개성공단 폐쇄에 이르기까지 대통령과 정부 부처의 갈팡질팡하는 대응을 보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교·안보당국을 겨냥해서도 “북한의 4차 핵실험 동향 파악에도 실패했다”면서 “북한 ‘광명성 4호’의 기술력과 발사시기 예측도 실패했다. 외교는 미․일․중 사이에서 급차선 변경을 일삼는 난폭운전과 흡사하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정부부처에게는 더 엄격한 전문성과 책임감이 요구된다”면서 “대통령의 결정을 도운 청와대 비서진과 국내외적 논란만 유발시킨 통일부 장관은 즉각 경질돼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