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KIC 사장 "2020년까지 위탁자산 2000억 달러·대체투자 20%로 확대"

입력 2016-02-17 14:58 수정 2016-02-1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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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기자간담회 개최, 투자 전문성 제고·내부통제 강화 등 혁신 계획 발표

▲은성수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투자공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전 방향, 혁신 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은성수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투자공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전 방향, 혁신 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은성수<사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대체투자 비율을 오는 2020년까지 2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위탁자산은 2000억 달러까지 증액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은 사장은 17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KIC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저위험·고수익 창출 기반 마련의 일환으로 이 같은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현재 KIC가 운용하고 있는 위탁규모는 800억 달러(기획재정부 600억 달러, 한국은행 200억 달러)로 순자산 가치는 918억 달러이다. 이 가운데 대체투자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2.4%다. 자산별 구성을 살펴보면 전통자산 676억 달러, 대체자산 105억 달러, 전략적 투자 19억 달러로 나눠져 있다. 작년 말 기준 KIC의 총 투자 수익은 118억 달러다.

은 사장은 저위험·고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투자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외부운용사(GP)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먼저 투자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투자전문인력 채용 등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전문성 및 투자 성과 기여도가 높은 직원의 성과급 비중을 제고하는 등 성과보수 체계를 개선하기로 했다. 저성과자는 퇴출하겠다는 강경책도 내놓았다.

또한 은 사장은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와 정보를 공유해 인프라 기업의 해외프로젝트 지원체계를 마련해 시행하겠다는 것. 자금력 문제 등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쟁력이 부족한 국내 기업의 약점을 메우겠다는 취지다.

지원 체계는 국토부, 외부운용사(GP), 국내기업이 해외프로젝트를 추천하고 KIC가 투자 참여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상업은행과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이 펀드를 조성하면 선순위채권을 사들이거나, 국내증권사나 사모펀드(PEF)가 펀드를 조성하면 메자닌(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를 할 의사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은 사장은 투자 시너지를 제고하기 위해 본부·지사간 투자 부서와 리서치 부문 간 협업 및 정보교환 채널을 강화하고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해 '조기경보시스템'을 도입했다.

은 사장은 "최근에 저금리-저수익 환경을 감안할 때 대체투자 자산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다만, 대체투자가 최근에 투자 트랜드고, 수익률을 높이는 수단일 수 있지만 목표달성에 급급하기 보다 신중하게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유가 등 시장 폭락으로 투자 7건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에너지 분야 투자 손실은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상기하고 있으며 리스크 관리 강화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은 사장은 내부통제 및 투명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준법감시인-자체감사-감독위원회'의 '3중 내부통제 장치'를 마련했다. 리스크관리본부장과 준법감시인을 분리해 준법감시를 강화했고, 임원의 의무준수 여부를 주기적으로 관리 및 감독하기 위해 운영위원회 산하 감독소위원회를 설립했다.

은 사장은 "사장과 임원의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주의의무'를 정관에 명시해 임원의 의무를 강화하고 전횡을 방지할 것"이라며 "부패나 비위행위 등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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