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10.5원 급등 1227.1원 ‘5년7개월만 최고’

입력 2016-02-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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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오프 분위기 속 외인 채권 역송금 수요 지속..이달말 1250원 넘길듯

원/달러환율이 10원 넘게 급등하며 5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분위기가 리스크오프(안전자산선호) 분위기로 바뀐데다 외국인 채권 역송금 수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불거진 점도 환율을 끌어올리는 재료가 됐다.

단기적으로는 1230원 저지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기술적으로도 상승추세로 돌아선 만큼 이달말 최소 125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5원 상승한 1227.1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7월2일 1228.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일 상승폭으로는 지난 3일 11.9원 이후 2주일만에 가장 컸다.

역외환율이 유가하락에 상승했다. 밤사이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19.6원/1222.0원에 최종 호가되며 거래를 마친바 있다.

이 영향으로 원/달러는 개장가부터 1220원을 돌파한 1220.5원에서 출발했다. 개장가가 장중 최저가로 이후 1228.4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 역시 장중기록으로는 2010년 7월6일 1234.0원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일본증시가 하락한 것 외에는 아시아증시도 불안감을 해소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전반적으로 수급측면이 부각되면서 원/달러가 급하게 올랐다. 채권 역송금 수요도 하단을 받쳤다”며 “16일 한은 금통위에서 금리인하 시그널을 준 점도 원화약세(원/달러 상승) 기대감을 키웠다”고 전했다.

그는 또 “내일만 보면 1230원선에서 저항이 있을 듯 하다. 이를 돌파한다면 1240원까지는 직행이 가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경팔 하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원/달러 환율 상승 이외에는 다른 시장이 잠잠한 편이다. 크게 보면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재개 재개된 상황이다. 유가도 하락반전할 조짐인데다 중국증시도 기술적 반등이 끝나가고 있다”며 “이를 선반영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펀더멘털쪽에서는 딱히 재료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술적으로는 지난 4일 역외시장에서 추세적인 조정이 끝난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환율이 이후 꾸준히 오르는 상황”이라며 “전고점인 1120원을 뚫은 이상 이달말 1250원까지 오를 수 있어 보인다. 1265원까지도 가능해 보인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0.17엔 하락한 113.74엔을, 유로/달러는 0.0015달러 상승한 1.1167달러를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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