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후계 ‘이마트’ 정용진 vs ‘백화점’ 정유경… 주류 시장서 부딪히나

입력 2016-02-17 17:16 수정 2016-02-18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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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 주류판매업 정관 추가… 선의의 경쟁 기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 정유경 백화점 부문 총괄 사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 정유경 백화점 부문 총괄 사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 이어 정유경 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이 주류 시장에 뛰어들어 남매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명희(73) 신세계그룹 회장의 장남 정용진(48) 부회장이 그룹 총괄 역할과 이마트 사업을, 정 부회장의 여동생 정유경(44) 총괄사장이 백화점과 면세점 사업을 맡으면서 역할분담으로 후계구도가 그려진 가운데, 남매가 주류 시장서는 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7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유경 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이 경영에 관여하며 진두진휘하는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주류 판매에 나선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오는 3월11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주류판매업과 화장품 용기 제조업을 정관에 추가하는 안건을 올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정 사장이 오빠 정 부회장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L&B와 함께 수제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 경영에 관여하면서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신세계L&B는 설립 당시 정 부회장이 '국내 와인 가격이 비싸다'며 좋은 와인을 싸게 팔겠다는 취지로 만들었고, 신세계L&B는 신세계과 이마트가 계열분리되면서 이마트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데블스도어는 일명 '정용진 맥주'로 불리울 만큼 정 부회장이 론칭부터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다. 데블스도어는 최근 독일 정통 수제 맥주 2종을 출시한 가운데 올해 반포 센트럴시티점에 이어 2·3호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널 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정 사장이 지난해 연말 조직 개편을 통해 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올해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선 것을 감안하면 과감한 사업 전개가 예측된다.

이에 대해 신세계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요즘 패션 트렌드가 패션매장에 카페나 레스토랑을 오픈하는 것이기 때문에 레스토랑을 숍인숍으로 넣을지 검토중"이라며 "아직 무엇을 팔지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파스타를 메뉴라도 넣게 되면 와인이나 샴페인을 곁들일 가능성이 있어 사업목적에 추가한 것일 뿐"이라며 본격적인 주류 사업 전개에 대한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정 사장은 주류사업과 함께 화장품 용기제조업에도 나선다. 이는 지난해 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와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한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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