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이 4개월 연속 줄어든 끝에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일본 재무성은 18일(현지시간) 지난 1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2.9%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8.0% 감소에서 감소폭이 커지고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 10.9% 감소도 밑도는 것이다. 또 수출 감소폭은 지난 2009년 10월의 마이너스(-) 23.2% 이후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수입도 전년보다 18% 급감해 전월과 감소폭이 같았으며 시장 전망인 15.8% 감소보다 부진했다.
무역수지는 6459억 엔(약 6조9600억원) 적자로, 전문가 예상치인 6585억 엔 적자보다 적자폭은 작았지만 전월의 1403억 엔 흑자에서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중국발 글로벌 경기둔화 불안으로 일본 무역도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일본 최대 무역파트너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지난달에 전년 대비 18% 가까이 줄어들었다.
수출 부진으로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일본은 임금도 거의 오르지 않고 물가도 정체상태인 가운데 소비심리가 약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일본증시가 약세를 나타내고 미국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5% 이상 오르는 등 금융시장도 일본 경기침체를 부채질하고 있다.
무토 히로하키 도카이도쿄리서치센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으로 기업들이 지출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면서 수요를 약화시키고 있다. 이는 일본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내수가 약한 상태를 유지하는 가운데 수출과 생산도 완만하지 못해 앞으로 수개월간 자본지출을 약화시킬 것이다. 일본 경제 원동력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1.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