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4·13 총선] 오세훈·박진 ‘정치 1번지’ 빅매치… 서청원 ‘8선’ 도전

입력 2016-02-1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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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지역 경선 판세 분석

수도권은 총선에서 단순히 하나의 지역구 외의 의미를 갖는다. 정치인이라면 수도권에서 당선해 정치적 입지를 넓히고 싶어 하고, 정당측면에서 수도권 결과가 총선 승패를 좌우하는 만큼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수도권은 19대 국회 기준으로 112석에 달해 전체 선거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민심의 중요한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도권은 선거 때마다 여야 지도부가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지역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야는 경선과정부터 거물급 후보들을 앞세우는가 하면 민감한 이슈를 선점하는 등 기선 제압을 하는 모습을 되풀이해 왔다. 이곳에서는 여야 모두 확실한 우세를 점치기 힘들고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간발의 차이로 승패가 갈린 점을 염두에 뒀을 때, 지금의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는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48+1석’…오세훈vs박진, 안철수vs이준석 ‘흥행몰이’= 서울은 지난 19대 국회 기준으로 가장 많은 48석이 있다. 지난 2012년 총선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은 16석을, 야당인 당시 민주통합당은 30석을,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통합진보당이 2석을 챙기며 ‘여소야대’의 형국이 조성됐다. 여당은 전체 의석 수가 과반을 넘겼음에도 서울에서 여론전에 밀리는 모습을 보인 반면, 야당은 수도권을 기반으로 정부와 여당에 맞설 수 있었다.

이곳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으로는 ‘정치 1번지’로 잠룡들의 보증수표인 종로와 새누리당 소속으로 안대희 전 대법관이 출마를 선언한 마포갑,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와 새누리당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이 격돌하는 노원병 등이 있다.

종로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이미 현역인 정세균 의원으로 선수가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인 반면, 여당의 경우 경선을 앞두고 기싸움이 치열하다. 현역인 정 의원은 자칭 ‘종로 초선’임을 앞세워 종로 재선이자 6선 의원으로서 20대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3선을 기록한 박진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충돌했다. 정인봉 전 의원도 지역 내 꾸준한 활동을 토대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박 전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통역을 맡을 정도로 어학에 능한 외교관 출신을 앞세워 현재 북한 도발로 인한 정국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음을 내세우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반면 오 전 시장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폭넓은 시정 경험을 앞세워 민심을 공략 중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와 새누리당 이준석 전 비대위원이 맞붙는 노원병도 관심이 높다. 안 공동대표는 험지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역구 출마 외에 다른 생각을 가진 적이 없다”고 여러 차례 말하며 노원병에서의 재선 의지를 확고하게 밝혔다. 안 공동대표를 상대로 젊은 이 전 비대위원이 얼마나 선전할지는 이번 선거의 흥행요소로 떠올랐다. 양당의 대항마로 더민주에서는 30대의 젊은 정치 신인인 이동학 전 혁신위원이 출마를 선언해 3자 구도를 만들었다.

이 밖에 새누리당이 영입한 안대희 전 대법관은 마포갑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그동안 지역을 꾸준히 다져온 강승규 전 의원이 반발하며 내부 경선이 치열할 전망이다. 더민주에서는 현역인 노웅래 의원이 버티고 있다.

◇ 경기 ‘52→60석’ 예상… 야권 단일화 변수로 = 경기도는 헌법재판소가 상한선을 넘는 지역구가 무려 17곳에 달하며 이번 20대 총선에서 8개 지역구가 신설돼 총 60곳에서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 용인, 남양주, 화성, 군포, 김포, 광주 등 7곳에서 분구를 통해 선거구가 증설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근접한 지역이라도 도시와 농촌 간에 지지층이 갈리는 상황이지만 신도시를 중심으로 젊은층의 유입이 이뤄지면서 야권의 표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는 야당에서 당시 민주통합당이 29석, 통합진보당이 2석으로 총 31석을 가져가며 과반을 넘겼다. 하지만 여당도 21석을 챙기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때문에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야당의 분열로 여당의 우세가 점쳐지는 만큼, 야권이 각 지역구의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느냐 여부가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기도는 지난 선거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친 고양 덕양갑 선거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덕양갑에는 정의당 심상정 상임공동대표가 현역의원으로서 3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새누리당에서 손범규 전 의원과 이영희 전 미시간대 초빙교수, 조혜리 놀라운원리수학 고양 대표 등 3명이 공천권을 다투고, 더민주의 경우 박준 지역위원장, 신지혜 노동당 당협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남양주의 경우 갑·을 그리고 분구 예정 지역까지 현역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경쟁이 치열하다. 남양주을은 더민주 최재성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남양주갑도 무소속 박기춘 의원이 지난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무주공산이 됐다.

이밖에 화성갑에서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현역 의원 중 최다선인 8선에 도전하고 안양갑에서는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가, 평택갑에서는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각각 5선에 도전한다.

◇ 인천 ‘12+1석’… 야권 분열에 새누리당 유리 = 인천은 충청, 호남, 영남 지역 출신이 다양하게 분포돼 있어 선거 때마다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여야는 인천 12개 지역구를 사이좋게 6석씩 가져갔다. 하지만 ‘안철수발(發)’ 야권 분열의 여파로 문병호(부평갑)·최원식(계양을) 의원, 불출마를 선언한 3선 신학용(계양갑) 의원이 국민의당으로 옮기면서 야권의 의석은 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 3석씩 갈라졌다.

이번 19대 국회에서 1석이 늘어난 인천은 ‘1여2야’의 구도로 새누리당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야권 성향이 강하지만 단일화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여당이 더 많은 지역구를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천에서는 중구동구옹진군에 현역이었던 새누리당 박상은 전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지난해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예비 후보가 몰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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