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경총 회장 “공정하고 유연한 노동시장 구축위해 경영자 힘 모아야”

입력 2016-02-18 13:39 수정 2016-02-1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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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자총협회 박병원 회장이 노동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경영자들에게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변화를 촉구했다.

경총은 18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안개 속 한국경제, 등대를 찾아라'를 주제로 제39회 전국 최고 경영자연찬회를 개최했다. 경총연찬회는 전국의 최고경영자들이 모여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지속가능 경영의 실천적 방향을 모색하는 정보 교류의 장이다.

이날 박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 경제는 출발부터 어두운 전망이 우세하고 악재가 줄을 짓고 있다”며 “청년 실업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으며 지난해 어렵게 이끌어낸 노사정 합의도 입법에 난항을 겪고 있어 실천적 해법을 찾고자 주제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출입기자들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경영자총협회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출입기자들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경영자총협회

이어 “노동개혁은 경영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미취업 청년 포함 근로자를 위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노동 개혁의 실천적 방안에 대해 꾸준히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 박 회장은 “노조하의 합의에 따른 노동개혁이 힘드니까 기업이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는 취지”라며 "쉬운 해고나 임금삭감을 수반하는 노동개혁은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경영자의 부담은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제하고 근로자들 간에 일자리와 임금의 배분이 더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길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춰야 실현가능한 노동개혁안을 찾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년간 청년 일자리 창출이 쉽지 않았음을 토로한 박 회장은 “일자리 진입 장벽을 제거하고 일 한만큼, 성과만큼 보상받을 수 있는 유연한 노동시장 구축을 위해 경총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금체계 개편에 대해선 입법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직무가치와 성과가 반영된 임금체계가 정착된 국가들은 정년제도 자체가 없다"며 "임금을 생산성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 가능하면 일할 능력이 있고 더 일하고 싶은 근로자들을 억지로 내보낼 이유가 없고 해고의 필요성도 최소화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무급, 성과급으로 대표되는 공정하고 유연한 임금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법이 요구하는 임금체계 개편의 진정한 모습이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시간 근로 관행을 해소 및 획일적인 노사관계의 틀도 개선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회장은 "청년들을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하자는 것이 비현실적인 구호임을 잘 알고 있고 평생고용의 개념도 사라진지 오래다"며 "청년들에게 최소한의 기회라도 공정하게 부여해야 하는 것이 우리 세대의 의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경영자들에게 “공정하고 유연한 노동시장을 구축하는데 힘 모아달라”고 거듭강조했다.

한편, 이 행사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황창규 KT 회장 등이 강연에 나서 한국경제의 활로 모색 방안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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