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가 18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경제지표 부진에도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커지면서 일본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 상승한 1만6196.80으로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2.25% 뛴 1311.20으로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전날 1만6000선 밑으로 떨어졌으나 이날 다시 1만6000선을 회복했다.
전날 유럽과 미국 증시가 상승세로 마감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끌어올렸다. 특히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3거래일 연속 1% 상승세로 마감했다. S&P500지수가 3거래일 연속 1% 상승세를 보인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의 발언도 증시 상승세를 견인했다. 하루히코 총재는 이날 참의원(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을 2%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필요하다면 마이너스 금리 폭을 확대하고 양적완화 규모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유가 상승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수도 테헤란에서 이라크, 카타르, 베네수엘라 석유장관과 4자 회동을 한 뒤 “유가 인상을 위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모든 결정과 협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영향으로 전날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 가격은 5.58% 급등한 배럴당 30.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급등세로 에너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전날 급락세를 보였던 석유탐사업체 인펙스와 일본석유자원개발이 각각 6%, 7.36% 급등했다. 도시바는 3.60% 뛰었다. 교도통신이 도시바가 터키 가전업체 아르셀릭(Arcelik)과 백색가전 사업부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한 영향이다.
이날 발표된 무역지표는 부진했지만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일본의 지난달 수출은 전년보다 12.9% 급감해 지난 2009년 10월 이후 최대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도 전년 동월 대비 18% 줄었다.
아키노 마쓰시게 이치요시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폭풍은 불고 있지만 시장은 안정적이다”면서 “유가 하락세는 위험 회피 심리에 영향을 주는데 유가가 반등하면서 긍정적 신호로 풀이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