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변신 중] 군살 빼고 신사업 키우기… 이재용 ‘선택과 집중’ 계속된다

입력 2016-02-1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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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석화·케미칼 정리 ‘조직 슬림화 작업’…전용기·태평로 본사 매각 ‘자산 효율성 극대화’

삼성그룹이 연이은 계열사 재편과 자산 매각 등 군살 빼기에 한창이다. 최근 2년간 삼성그룹은 화학 계열사와 방위산업 계열사를 정리하는가 하면 비업무용 자산까지 처분하는 등 고강도 조직 슬림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계열사 매각과 자산 처분을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규모가 있는 계열사 및 자산 매각 금액만 9조원을 웃돌고 있다. 언제든지 돌발할 수 있는 글로벌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 부회장의 선택과 집중이라는 경영철학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 사업재편 통한 계열사 매각 = 삼성이 광고 계열사인 제일기획의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면서 다시 계열사 재편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 역시 제일기획과 세계 3위 광고기업인 퍼블리시스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내비쳤다. 퍼블리시스와 제일기획의 매각 협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번번이 최종 협상에서 합의가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분위기는 삼성이 제일기획을 매각하기보다 퍼블리시스가 지분에 투자하는 전략적 관계 설정에 무게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어찌됐든 삼성이 제일기획 매각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추가적 계열사 재편작업이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은 이미 계열사를 묶어 매각하는 빅딜을 두 차례나 성사시켰다. 2014년 11월 한화그룹에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방위산업),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석유화학) 등 4개사를 1조9000억원에 팔았다. 이어 2015년 10월에는 롯데그룹에 삼성정밀화학, 삼성비피(BP)화학, 삼성에스디아이(SDI)의 케미컬사업부문(별도 법인으로 분리) 등 3개사를 3조원에 매각했다.

앞서 2014년 1월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 중인 삼성코닝 지분 42.6%를 미국 코닝에 전량 매각했다. 매각 금액은 2조원 규모였다. 이 밖에도 삼성은 소규모 사업부문 매각을 통해 사업 집중화를 도모했다.

◇ 자산효율 극대화 전략 분석 = 삼성은 불필요하거나 효율성이 떨어지는 자산 매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또한 이 부회장의 실용주의 연장선으로 해석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삼성이 보유한 전용기 매각이다. 지난해 9월 삼성은 보유 중인 전용기 3대와 전용헬기 6대를 대한항공 측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삼성 측은 25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생명은 태평로 본사를 비롯한 여러 곳의 건물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삼성생명은 재계 19위인 부영그룹과 서울 중구 태평로 본사를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매매가는 580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은 지난해에도 업무용 빌딩 4곳의 매각을 진행했다. 서울 율곡로 수송타워(2590억원)와 동여의도 빌딩(610억원)은 매각 절차를 끝냈고, 종로타워(3000억원)와 동교동 사옥(610억원)은 각각 이지스자산운용과 인베스코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대대적 부동산 자산 매각은 2020년께 도입될 예정인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 2단계 시행에 대비한 선제 자본 확충 성격이 강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이면에는 이 부회장이 강조하는 실용주의 경영철학이 묻어 있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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