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미디어 ‘공생 주파수’⑦] 외국영화 제한 '쿼터제' 벽... 합작영화로 넘는다

입력 2016-02-19 13:43 수정 2016-02-1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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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그녀' 작년 中 개봉 매출 630억

(사진제공=조이앤시네마)
(사진제공=조이앤시네마)

심은경 주연의 영화 ‘수상한 그녀’는 CJ엔터테인먼트가 진행한 해외 영화시장 진출 전략인 ‘원 소스 멀티 테리토리(One Source Multi Territory)’의 성공적 모델이다. 자난 2015년 1월 중국에서 ‘20세여 다시 한 번’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이 영화는 누적 매출액 3억6500만 위안(약 63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한중합작 영화 중 가장 높은 수익을 달성했다

우리 영화의 중국 진출은 2013년 4월, 현지 개봉한 오기환 감독의 ‘이별계약’의 성공 이후 우후죽순 이어졌다. 개봉 이틀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이 작품은 1억9000만 위안(약 321억원)의 수익을 거두며 제작비(54억원)의 6배가 넘는 대박을 쳤다.

김상호 영화평론가는 “13억 중국 시장에서 한국 영화의 흥행이 가능하다는 점은 내수 시장이 좁은 우리 영화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질 좋은 콘텐츠와 거대 시장의 접목이 기대를 모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한 해 60여개 작품 정도로 외국 영화 진출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한중 합작은 한국영화의 현지 진출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오는 2월 4일 개봉하는 ‘나쁜놈은 죽는다’는 손예진과 진백림이 호흡을 맞췄고, 제주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됐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이 제작한 작품으로 제작비만 150억원이 투입됐다.

한채영은 홍콩 4대천왕으로 불리는 여명과 ‘불속지객’으로 3월 중국 현지 관객과 만난다. 이 작품은 ‘폰’, ‘가위’의 안병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전형적인 한중 합작 영화다.

중화권 자본 350억원이 투입된 ‘바운티 헌터스’는 배우 이민호를 내세운 합작 영화로 ‘7급 공무원’, ‘차형사’ 등을 연출한 신태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제주, 홍콩, 마카오, 태국에서 촬영됐다. 여기에 박시후ㆍ윤은혜가 주연한 ‘사랑후애’, 김하늘의 중국 진출작 ‘메이킹 패밀리’, 이정재와 종한량이 출연하는 ‘역전의 날’, 성룡과 ‘표적’ 창 감독이 호흡을 맞춘 ‘치명도수’ 등이 대표적 한중 합작 영화로 주목 받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3일 발표한 ‘2015 콘텐츠산업 통계조사’에 따르면 우리 영화의 중국 수출액은 2013년 175만 달러(약 21억원)로 전체 4.7%의 비중을 차지했던 반면, 2014년에는 820만 달러(약 100억원)로 전체 31.1%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367%나 증가한 수치로 중국 현지 진출의 가속화를 엿볼 수 있다. 반면 일본은 2013년 808만 달러(약 99억원)로 21.8%의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해인 2014년에는 447만 달러(약 54억원)를 기록, 44.7%의 하락폭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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