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이 1230원을 돌파하며 5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외에서 달러매수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외환당국이 구두 및 실개입을 강하게 하면서 장중 출렁임이 있었지만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템플턴 펀드의 채권자금 역송금이 맞물리며 원화약세(원/달러 상승) 인식이 큰 분위기다. 다음주 1250원을 상단으로 출렁임이 클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역외환율 상승을 반영하며 1231.0원에 출발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30.5원/1231.0원에 최종 호가되며 전일 현물환 종가(1227.4원)대비 2.4원 상승한 바 있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장중 한때 1239.6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오전 11시40분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개입에 나서며 일시에 1227.8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기획재정부와 한은은 공식적으로 “정부와 한은은 최근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과 변동성이 과도하다고 생각하며 시장내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외환당국은 지나친 쏠림에 대해 대응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으며 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역외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상승하던 원/달러가 장중 당국의 구두 및 실개입이 강하게 나오며 혼조세를 보이기도 했다. 장막판에는 당국이 또 종가관리에 나서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횡보했다”며 “원/달러 상승 압력은 꾸준히 있을 것 같다. 다만 역외 개입도 있을수 있겠다. 원/달러 상승추세는 지속되겠지만 당분간 정부 경계감에 눈치보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역외매수가 꾸준해 1240원 부근까지 올랐다. 이후 당국의 구두와 실개입에 밀리기도 했지만 역외매수는 지속됐다. 실제 플로우도 강해 매수세가 지속됐다. 상승압력이 강한 듯 싶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당국 개입이 레벨 마다 나올 것 같다. 다만 추세에 변화를 주지는 못할 것”이라며 “다음주 1220원과 1250원 사이에서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후 3시21분 현재 달러/엔은 0.54엔 떨어진 113.17엔을, 유로/달러는 0.0022달러 오른 1.1123달러에 거래중이다.
100엔당 원화환율도 14.1원 급등하며 1091.81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10월25일 1093.4원 이후 2년4개월만에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