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낙하산 논란 해명…"안종범 수석과 관계 없어"

입력 2016-02-1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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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에 강면욱(57)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임명된 것을 놓고 뒷말이 끊이지 않자 해명에 나섰다.

기금운용본부장은 50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 기금을 운영하는 자리다. 일각에서는 강 신임 본부장 임명을 놓고 ‘정권 실세’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거론했다. 강 신임 본부장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의 대구 계성고, 성균관대 1년 후배다.

능력보다 지연ㆍ학연에 의한 인사라는 평에 대해 국민연금공단은 “기금이사는 특정지역, 특정학교 등 지연·학연에 의해 임명된 것이 아니라 법적 절차에 따라 전문성 및 조직 관리 능력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강 신임 본부장은 “(안종범) 경제수석과는 학교 동문이나, 각자 학계와 투자업계의 다른 분야로 진출해 사회에 나와서는 관계가 전혀 이어지지 않았고, 기금이사 지원에 있어서 사전ㆍ사후 논의한 바 없다”며 “엄격한 절차를 거쳐 임명된 만큼 앞으로의 실적을 보고 판단해 줬으면 한다”고 해명했다.

객관성을 높이기 위한 외부 전문기관의 평판조사에서도 전문성이 검증됐다는 것이 공단 측의 설명이다.

국민연금공단은 “(강 신임 본부장이) 자산운용업계에서 국내주식 및 해외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등 운용의 전문성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국내외 자산운용업계의 CEO를 역임하면서 쌓아온 조직 운영 경험,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리더십과 온화한 성품을 갖춘 전문가라는 좋은 평가를 얻었다”며 “기금이사 후보자 면접심사에서도 면접위원들로부터 가장 적임자라는 호평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운용 경험이 없는 마케팅 전문가라는 데 대해서도 국민연금공단은 “수년간 펀드매니저로서 실제 주식투자 경험과 글로벌 투자에 대한 전략 설계 등 국민연금기금 운용에 걸맞은 경영 경험을 갖췄다”고 반박했다.

이어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분야에 걸친 투자 전문가를 관리하는 자산운용사 대표로서 10여 년간 일한 경험은 기금운용본부장의 역할 수행에도 적합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운용사 대표시절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강 신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대표이사로 재직한) 메리츠자산운용은 전 세계 금융시장이 고전하던 2008년에 설립됐고, 강 본부장은 초대 대표를 맡아 2000억원 수준의 수탁고를 7조원까지 끌어올리고, 대체투자 분야를 개척하는 등 전략 투자를 수행해 2년 만에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키는 성과를 발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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