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정동영 전 의원은 21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김종인 대표에 대해 “민주 야당의 얼굴이자 대표가 될 수 있는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이며 현재도 개성공단 사태에 대해 북한 궤멸론으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술 더 떠 18일에는 300만 농민의 가슴에 피멍이 들게 한 신자유주의의 첨병인 한미 FTA 추진 주역을 당당하게 영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 같으면 초재선 그룹이나 개혁적 의원들이 들고일어나 영입 반대나 퇴진 성명을 내고 난리가 났을 것”이라며 “이 정권 저 정권 왔다 갔다 하는 철새 대표는 안 된다며 식물 대표로 만들어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대표는 “그러나 지금은 총선 공천권을 쥔 고양이 앞에 납작 엎드려 일제히 입을 닫아버렸다”며 “패권에 대항하는 게 얼마나 공포스럽고 무서운 건지 스스로 잘 알기 때문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제가 더불어민주당 안에서는 의미 있는 '합리적 진보'의 공간을 마련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린 이유”라고 덧붙였다.
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자신의 국민의당 합류를 놓고 “문 대표가 삼고초려해서 모셔온 김종인 당 대표와 108명의 국회의원이 있는 제1야당의 모습을 한번 돌아보라. 노무현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면서 “누가 적통이고 중심인지도 분명해졌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라고 반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