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집 대한체육회 고문. (뉴시스)
광복 이후 올림픽 첫 메달을 안긴 김성집 대한체육회 고문이 향년 97세를 일기로 20일 오후 별세했다.
김성집 고문은 지난 1월 21일 노환으로 중앙대병원에 입원한 뒤 한 달여 만에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이며 장지는 경기도 안성 천주교 추모공원이다. 발인은 23일 오전 8시다.
김 고문은 한국이 태극기를 들고 처음 참가한 1948년 런던 올림픽 남자역도 미들급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에 첫 메달을 선물했다.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 올림픽 역사상 첫 연속 대회 메달리스트가 됐다.
1956년 멜버른 올림픽에서 5위를 기록한 김 고문은 이후 행정가로 한국 스포츠에 기여했다. 1960년 대한체육회 이사가 된 뒤 체육회 사무총장, 태릉선수촌장, 체육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13년 7개월 동안 태릉선수촌장을 지내 역대 최장수 선수촌장에 올랐다.
선인원 전 태릉선수촌 부촌장은 “워낙 과묵한 분이셨는데 후배 지도자들에게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셨다. 그만큼 후배들이 더 그분의 말씀을 무겁게 받들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