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2009년 저가 항공사 설립

입력 2007-06-0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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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 통해 설립키로... 중국 및 동남아 등 중단거리 국제선 운항

국내 제1항공사인 대한항공도 저가 항공사 시장에 뛰어든다.

대한항공은 4일 "이르면 2~3년 내에 자회사를 설립이나 계열사를 통해 저가 항공사를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미 몇 년 전부터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저가 항공사 설립 타당성과 진출 방안을 검토해왔다"며 "현재는 회사설립보다는 기존의 계열사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렇게 되면 부정기 항공운송사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공항(Air Korea)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김영호 대한항공 여객담당 사장은 "항공 시장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저가 항공사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정비 능력을 갖고 있는 대한항공의 축적된 기술과 효율적인 기재 운영으로 차별화된 질좋은 저가 항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자사가 운영할 저가 항공사는 국내선 외에 동남아시아 등 중ㆍ단거리 국제선까지 운항할 계획이다"며 " B737 급의 고효율 중소형 제트기를 활용, '저원가-저운임'으로 시장수요를 창출해 나가는 전형적인 저가 항공사 모델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B737 800, 900 두 모델을 사용할 계획이며 모두 200석 미만의 항공기이다"며 "부산-원주 등 간선 중심의 국내선과 중국 및 동남아 등 중단거리 중심의 노선을 취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저가 항공사 설립계획으로 경영의 이원화를 꾀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대한항공은 글로벌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고급 상용수요를 맡을 것"이라며 "신설되는 저가 항공사는 관광노선 중심으로 운영토록 하는 상호 보완적 역할 분담을 통해 '윈-윈'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대한항공이 저가항공사 시장에 뛰어들게 된 이유는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전체의 20% 달하는 시장점유율을 저가항공사가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과 동남아에서도 최근 급속히 세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저가 항공사의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항공운송사업의 환경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며 "과거에는 정부가 엄격하게 항공사 설립을 규제했지만 최근에는 규제 완화와 항공자유화 정책의 확산으로 진입장벽이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고소득층 중심이던 항공 수요기반이 가족단위의 관광여행, 해외연수 등으로 점차 넓어지면서 추가로 개발할 수 있는 잠재수요가 대폭 확대되고 있는 점도 저가항공사 시장 진출을 결심하게 된 하나의 이유이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동남아의 일부 저가 항공사를 중심으로 덤핑 판매와 시장교란이 횡행하고 부실한 관광상품이 남발돼 여행객들의 피해가 증가했다"며 "전세계적으로 제대로 된 저가항공사가 별로 없어 대한항공이 차별화를 꾀할 경우 저가 항공사 시장 판도가 급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특히 향후 2~3년후 경부고속철도가 완전 개통되면 경부축 중심의 항공수요가 고속철도로 이동하면서 국내선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국내선에서 발생하는 항공기 여력을 활용하기 위한 새로운 시장 확보와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저가 항공사 설립은 이러한 측면까지 고려한 다목적 포석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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