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협약' 안한 LG서브원 불매운동 전개"… 중소 MRO업계 뿔났다

입력 2016-02-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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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성자재 구매대행(MRO) 중소기업들이 대기업 LG서브원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LG서브원이 중소상공인들을 보호하는 취지의 상생협약에 홀로 동참하지 않으면서다. 이에 MRO 중소기업들은 LG서브원과 관련 계열사 제품의 불매운동까지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산업용재협회 등 MRO 중소상공인단체들은 2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대기업 MRO사(LG 서브원)의 시장침탈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소상공인연합회 비롯해 MRO 관련 단체인 한국골판지포장공업협동조합, 한국문구유통업협동조합, 한국베어링판매협회 등의 회원 중소기업 대표ㆍ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중소 MRO 단체 대표들은 이날 LG서브원의 MRO 상생협력 동참을 강력히 촉구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지난해 12월 MRO 분야를 적합업종이 아닌, 상생협약으로 전환키로 했지만, LG서브원은 이에 불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서브원을 제외한 행복나래(SK), 엔투비(포스코), KT커머스(KT) 등 다른 대기업 MRO 업체들은 지나달 중소기업 단체들과 이미 상생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상생협약은 MRO 대기업의 영업대상기업 범위를 한정하자는 것이 골자다. 매출 3000억원 이상 대기업 또는 1500억원 이상 중견기업들이 대상이다. 하지만, 업계 1위 기업인 LG서브원은 매출액(3000억원) 구분에 대한 근거가 없고, 수요기업의 선택권 침해문제를 제기하며 상생협약 체결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대기업 MRO 업체 3사와 상생협약을 맺었지만, 업계 1위 LG서브원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 중소업체들의 항변이다. MRO 중소상공인업계 관계자는 "공정한 시장질서를 구축한다는 상생협약서를 LG서브원이 합리적 사유도 없이 거부하는 것은 2011년 가이드라인 제정 합의 이전의 불공정한 시장상황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며 "무차별적인 영업을 통해 중소상공업계의 생존을 무시한 채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선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소 MRO 업계는 앞으로 LG서브원이 상생협약 체결을 거부한다면 해당 기업과 관련 계열사들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MRO 중소상공인업계 관계자는 "LG서브원과 같은 대기업이 협약체결을 거부한다면 전 중소상공업계의 의지를 담아 강력히 규탄할 것"이라며 "중소상공업계와 함께 이들 기업과 계열사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포함하는 강력한 대응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MRO란 기업활동에 필요한 소모성 간접자재(사무용품, 공구, 전산용품 등)를 수요기업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2011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바 있으나 2014년 적용기간 만료에 따라 재지정을 협의하고 상황에서 상생협약으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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