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소액주주들, ‘동아건설 OB맨’ 손잡고 신일산업 인수 추진

입력 2016-02-22 15:43 수정 2016-02-2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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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건표 전 동아건설 비서실장 이끄는 신일컨소시엄, 이번주 LOI 제출 예정

신일산업 소액주주들이 동아건설 OB맨과 손 잡고 김영 회장 등 특수관계인들이 내놓은 신일산업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

신일산업은 최근 메티스톤캐피탈파트너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 15일부터 잠재 인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투자안내문)을 발송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매각 되는 지분은 최대주주인 김영 회장 및 특수 관계인 경영권 지분 19.4% 규모다. (본지 2016년 2월19일자 [단독] ‘경영권 분쟁’ 내홍, 신일산업 매물로 나왔다 참조)

22일 신일산업 소액주주 관계자는 “이번 신일산업 인수전에 최원석 전 동아건설 비서실장을 지낸 홍건표 신일컨소시엄 대표와 신일유토빌건설 등 법인 2곳과 함께 신일산업 소액주주들이 연대해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며 “이번 입찰은 홍건표 대표 이름으로 입찰 참여해 홍 대표를 전문경영인에 내세우는 형태로 이번주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홍 대표가 이끄는 컨소시엄에서 인수에 성공할 경우 매월 주주간담회를 열고 주주의견을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며 “또한 해외 마케팅을 강화해 중국 시장 등을 공략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신일산업 소액주주는 약 300명에 이르며, 지분은 약 15%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김영 회장과 2대 주주인 황귀남씨의 지속 된 경영권 분쟁에 지친 신일산업 소액주주들은 지난 연말신일산업 소액주주 모임(신주모)를 결성했다. 소액주주들은 김 회장과 황귀남씨를 경영에서 배제하고 능력 있는 전문 경영인을 영입해 회사를 키운다는 목표다.

홍건표 신일컨소시엄 대표도 “현재 동아건설 인수도 신일산업 인수전과 함께병행중"이라면서 "동아건설 인수에 성공하면,신일산업과 향후 건설과 제조를 연계해 중국에 OEM방식으로 수출 등 시너지를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홍 대표가 이끄는 신일컨소시엄은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이 매각 공고를 낸 동아건설 인수전에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현재까지 신일산업 인수 주체로는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 한 소액주주 컨소시엄 외에는 뚜렷이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인수합병(M&A)업계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인수합병(M&A)시장 단골 손님으로 등장하는 중국계들은 최근 제조업 같은 전통 산업체 대신 한류 효과가 큰 방송, 영화, 뷰티 산업과 보험, 운용 등 금융섹터에 관심이 많다”며 “다만, 요즘 투자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PEF들의 입질은 이어질 수 있으나 경영권 분쟁이라는 리스크 땜에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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