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혼하이의 일본 샤프 인수…최대 변수는 삼성?

입력 2016-02-2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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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샤프 지원에 높은 관심”

일본 샤프가 대만 혼하이정밀의 인수 제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삼성전자가 여전히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혼하이는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위탁 생산하는 중국 폭스콘의 모회사다. 샤프 인수는 궈타이밍 혼하이 회장이 5년 넘게 품어왔던 숙원이다.

한편 삼성도 샤프 인수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서울 본사에서 한 일본 대형 금융기관 대표와 회동했을 당시 “샤프를 지원하고 싶은데 일본 정부를 비롯한 여기저기서 우리의 진심을 오해해 경계하고 있다”며 “우리의 진심을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당시 일본 측 인사는 “이재용 부회장이 진심으로 샤프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3년 샤프에 100억 엔(약 1090억원)을 출자했을 당시 협상을 진두지휘했다. 당시 삼성은 출자에 대한 대가로 샤프의 복사기 사업 인수를 추진했으나 일본 경제산업성과 현지 업체들의 맹렬한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고 이후 LCD 패널 조달 이외 제휴 관계 진전은 없었다.

지난해 12월 삼성은 샤프에 TV용 LCD 패널 공장인 사카이디스플레이제품(SDP) 인수 가능성을 진지하게 제안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SDP는 샤프와 혼하이가 각각 38%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데 샤프 측 지분 매입을 비밀리에 타진한 것이다.

한 샤프 임원은 “삼성으로부터 사카이에 출자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부터 타진을 받고 있다”며 “가격만 높게 받을 수 있다면 곧 매각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혼하이와 공동 운영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달 초만 해도 샤프가 혼하이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아직 최종 결과는 도출되지 않았다.

상대방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 협상이 난항을 겪는 주원인이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혼하이는 샤프 인수 협상에서 SDP의 성공적인 공동 운영을 예로 들고 있다. 현재 SDP의 공장 가동률은 70~80%를 유지해 샤프가 홀로 운영하던 당시보다 수익성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샤프 측 인사들은 혼하이가 잘했다기보다는 삼성이 대형TV용 LCD 패널 물량을 꾸준히 주문했기 때문에 SDP가 살아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이 SDP가 생산한 60인치 이상의 대형 패널을 샤프를 통해 구입해 자사 TV에 탑재해 왔다는 것이다. 한 SDP 전 임원은 “SDP가 샤프와 혼하이 제휴 성공모델이라고 하지만 좀 다르다”며 “샤프가 삼성을 고객으로 확보해 가동률을 계속 높여왔지만 혼하이는 삼성처럼 안정적인 대규모 고객을 개척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혼하이 입장에서도 스마트폰 시장 성숙과 함께 애플 아이폰의 기세가 예전만큼은 아니어서 디지털 가전의 거인인 삼성과의 관계를 새롭게 구축할 수도 있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혼하이그룹의 한 일본인 임원은 “궈 회장이 향후 SDP 주식의 일부를 삼성에 양보해 관계 강화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혼하이가 삼성의 투자를 꺼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샤프와 혼하이는 오는 29일까지 협상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양사의 협상이 가속화하고 있지만 상호불신의 골은 메워지지 않아 삼성이라는 변수가 어떻게 작용될지 주목된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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