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본부장은 이날 서울 당산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출입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지카 감염자가 국내에 들어왔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플랜을 세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본부장은 "첫 케이스는 무조건 입원시킨 뒤 격리해서 정밀하게 관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국내에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한 정보가 부족한 만큼, 첫 환자를 대상으로 바이러스 유전자를 정밀 분석해 추가 유입에 철저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 본부장은 다만 "첫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방역이 뚫렸다고 보면 안 된다"며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언제든 국내에 유입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기석 본부장은 지카 바이러스보다 치사율이 높은 뎅기열 감염자가 올해 국내에서만 3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사망자는 한 명도 없다며 같은 바이러스라도 민족에 따라 치명율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에 따르면 올해 2월 중순까지 60여명이 뎅기열에 감염돼 국내로 들어왔다. 지난해 뎅기열 유입 환자가 총 259명인 것과 비교하면 유입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다.
정 본부장은 "세계보건기구(WHO) 등을 통해 중국 감염자나 중남미 지카바이러스 환자에 대한 감염 경로나 치료 등 자세한 정보를 얻으려고 하고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정보를 요청한 적은 없으나 국제보건규칙(IHR) 등에 따라 수시로 환자 정보 등을 공유하고 있다고 방역당국 관계자는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메르스 사태 후속 대책과 관련해 "메르스 백서가 이달 말까지 완성해 3월 중 나올 예정"이라며 "WHO 등과 화상 컨퍼런스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