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와 맞서는 인류대표 이세돌…실제는 아마 6단과 마주앉아 대국

입력 2016-02-2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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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인간 vs 컴퓨터'의 세기의 바둑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프로기사 이세돌(33)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은 실제 바둑 아마 6단 수준의 알파고 개발자가 이세돌 9단과 마주 앉아 대국을 펼치게 된다.

23일 관련업계와 한국기원 등에 따르면 전날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한국기원가 구글측이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 방식과 장소, 규칙 등을 발표했다.

이세돌 프로와 구글 바둑프로그램 '알파고'는 내달월 9일(1국), 10일(2국), 12일(3국), 13일(4국), 15일(5국)에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총 5판의 대국을 벌이기로 했다.

이번 대국은 백을 잡은 기사에게 덤 7.5집을 주는 중국 바둑 규칙에 따라 진행된다. 이번 대결의 우승자에게는 100만 달러(고정환율로 11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알파고가 승리할 경우 상금은 유니세프와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이세돌-알파고 대결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며 한국어와 영어로 공식 해설이 제공된다. 구글 딥마인드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데미스 하사비스는 이날 영국 런던-서울 간 화상 연결을 통해 기자회견에 참여했다.

대국은 바둑판 위에서 두 사람이 마주 보고 대국하는 상황을 만든다.

하사비스 사장은 "서울에서 아마추어 바둑 6단인 개발자가 직접 둘 것"이라며 "이분이 바둑 대국 환경과 알파고를 다루는데 매우 익숙해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개발자는 실제 대국에서 알파고의 '손'과 '눈' 역할을 한다.

그는 모니터를 보면서 알파고가 원하는 자리에 바둑돌을 대신 놓고 이세돌 9단이 놓는 수를 컴퓨터에 입력해 알파고에게 알린다.

구글은 이세돌 9단과의 대국 승률을 50대 50으로 예상했다.

반면 이세돌 9단은 "결과와 상관없이 바둑계 역사에 의미 있는 대결이 될 것"이라면서도 "적어도 이번에는 내가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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