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 453억원 수용 '무상급식' 타결…총선 앞둔 여권공약이 전환점

입력 2016-02-2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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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박종훈(왼쪽 두 번째) 경남도교육감이 기자회견을 열고 2014년 수준의 무상급식 원상회복을 위해 경남도에서 식품비의 50%인 622억원을 지원해줄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4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박종훈(왼쪽 두 번째) 경남도교육감이 기자회견을 열고 2014년 수준의 무상급식 원상회복을 위해 경남도에서 식품비의 50%인 622억원을 지원해줄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경남지역 무상급식 중단사태가 사실상 타결됐다. 홍준표 지사를 거들었던 여권 후보마저 20대 총선을 앞두고 '무상급식' 공약을 내놓으면서 "경남도가 한발 물러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와 경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날 박종훈 도교육감은 올해 학교급식비 453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경남도와 18개 시·군의 '최종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도청안 수용을 놓고 여론수렴을 하겠다며 유보적이었던 박 교육감은 전날 오전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사실상 경남도의 453억원 지원을 수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무상급식비 감사 등을 둘러싼 경남도와 교육청간 갈등도 어느정도 해소됐다.

박 교육감은 "도와 이견이 있는 저소득층 식품비 337억원 추가 지원 부분은 앞으로 도와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와 시·군은 교육청과 무상급식 사태 해결을 위한 실무협의에서도 결론을 찾지 못하자 지난 15일 회의에서 2014년 지원한 식품비 1244억원 중 국가에서 지원하는 저소득층 식품비 337억원을 제외한 907억원의 절반인 453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교육당국 관계자는 "최근 20대 총선 예비 후보자들이 여권과 야권을 막론하고 무상급식 재개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며 "이 지역 총선의 최대 이슈로 등장하면서 경남도가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홍준표 지사 입장을 거들어왔던 여권 인사들조차 총선을 앞두고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분위기 전환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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