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이래 최대 사업'으로 불리던 용산 역세권 개발사업 무산과 관련해 검찰이 비리 단서를 포착하고 본격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심우정)는 23일 허준영 전 코레일 사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사업가 손모 씨의 자택과 사무실 등 2∼3곳을 압수수색했다. 또 이 사업 추진회사였던 용산역세권개발(AMC)로도 수사관을 보내 사업 관련 자료를 임의제출 형태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전 사장 등 당시 코레일 집행부는 지난해 12월 사업 개발 무산과 관련해 배임 혐의로 고발당했다. 검찰 관계자는 "고발 내용을 검토하던 중 새로운 내용이 나와 수사 중"이라며 "고발 내용과 크게 다르지는 않고, 대동소이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압수자료 검토를 마친 뒤 관련자들을 조사할 예정이다. 허 전 사장은 물론, 드림허브PFV 대표를 맡았던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도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 역시 허 전 사장과 같은 혐의로 고발당한 바 있다.
드림허브PFV는 2007년 12월 삼성물산,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SK건설, 두산건설 등 18개 건설업체와 롯데관광개발 등이 참여한 민간지분 53.7%와 코레일, SH공사, 국민연금 등의 공공지분 46.3% 공동출자로 출범한 주식회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재정난에 빠진 드림허브PFV는 몇차례 위기를 겪다가 2013년 대출이자 52억원을 지급하지 못해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30조원이 넘는 사업계획이 발표된 이후 2013년 백지화된 이 사업은 그동안 정치권과의 비리 연루설이 제기되는 등 각종 의혹이 제기돼 왔다. 허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2011년 코레일 사장으로 임명돼 용산 개발 사업을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