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밥캣 상장' 5억달러 영구채 상환한다

입력 2016-02-23 10:09 수정 2016-02-2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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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는 소형건설장비 자회사인 밥캣(Bobcat) 상장을 통해 5억 달러 규모의 영구채 상환을 위한 자금을 확보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이 한국 증시에 상장하기로 하고 주관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고 23일 밝혔다. 밥캣은 주관사가 선정되는 대로 사전 준비 및 관련 절차를 거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산밥캣 상장은 2007년 두산인프라코어가 밥캣을 인수할 때부터 계획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밥캣의 프리IPO(상장전 투자유치)를 통해 7000억원 가량을 확보했다.

두산 측은 밥캣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오는 2017년 영구채 상환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2년 밥캣 인수를 위해 KDB산업은행, JP모건, 씨티은행을 주관사로 5억달러(약 5500억원) 규모의 영구채권를 발행했다.

이 채권은 만기가 30년이지만 두산인프라코어가 계속 연장할 수 있어 사실상 영구채권 분류됐다. 그러나 5년 안에 원금을 상환하지 않으면 연 5%의 금리가 추가되고 7년이 지나면 다시 연 2%의 가산금리가 더해지는 스텝업(step up) 조항이 들어 있어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두산 입장에서는 발행 5년째가 되는 내년 10월 이전에 콜옵션을 행사해야 과도한 금리 부담을 덜 수 있다. 사실상 5년 안에 두산인프라코어가 콜옵션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는 구조로 부채나 다름없는 조건이다.

시장 관계자는 “당시 두산인프라코어의 영구채는 자본과 채권을 구분짓는 요소인 후순위성이 제대로 명시돼 있지 않아 부채냐 자본이냐를 놓고 논란이 많았다”며 “이를 자본으로 인정하지 않고 부채로 계산하면 두산인프라코어의 부채비율은 훨씬 더 높아져 재무구조에 악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의 매출액은 7조2130억원으로 전년대비 6.2%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274억원으로 94.0% 감소했다. 순손실은 859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에 구조조정 비용을 대거 반명하면서 순손실 규모가 6130억원에 달했다.

두산 관계자는 "상장을 줄곧 검토해 오던 가운데 북미 주택건설 시장의 호조세를 고려할 때 기업가치 평가 측면에서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돼 본격 추진하게 됐다"면서 "연내 상장이란 목표 아래 지금부터 사전 준비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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