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의 최저가 반란… 한껏 달아오른 가격전쟁

입력 2016-02-2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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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용품부터 생필품까지 ‘최저가 품목 확대’… 온라인몰업계 “아직 영향 없어”

▲이마트가 기저귀에 이어 유통 전 채널 최저가 선언 두 번째 상품으로 분유를 선정, 애초 계획보다 이틀 앞당긴 23일부터 판매한다.(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가 기저귀에 이어 유통 전 채널 최저가 선언 두 번째 상품으로 분유를 선정, 애초 계획보다 이틀 앞당긴 23일부터 판매한다.(사진제공=이마트)

대형마트가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쇼핑몰과의 가격경쟁을 선포한 데 이어 '최저가 판매' 품목을 확대하면서 가격 대전(大戰)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온라인몰업계는 아직 영향이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이지만, 온·오프라인 간의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황은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이마트는 지난 18일 기저귀 상품을 업계 최저가로 판매하기 시작한 데 이어 23일 최저가 상품 2탄으로 분유를 선보였다. 기저귀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예상보다 좋게 나타나자 2탄 출시 시점을 이틀 앞당겼다.

대상 제품은 남양 임페리얼XO, 매일 엡솔루트 명작, 일동 산양분유, 파스퇴르 위드맘 등 국내 분유업계 주요 4개사의 1위 브랜드 15개 상품으로, 대형마트 업계 대비 최대 39%, 온라인몰 및 소셜커머스 대비 최대 35% 저렴하다.

이마트는 온라인몰 3곳(GS샵·CJ몰·현대H몰), 소셜커머스 3곳(쿠팡·티몬·위메프), 대형마트 3곳(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온·오프라인 9개사의 가격을 주 단위로 분석해 최저가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기저귀, 분유 같은 유아용품뿐 아니라 주기적으로 반복 구매해야 하는 생필품도 최저가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온라인·소셜커머스의 핵심 전략 상품 가운데 최저가 품목을 선정할 것"이라며 "소셜커머스보다 구매력이 뛰어나고, 물류·영업 비용에서 경쟁력이 있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최저가 품목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18일부터 온·오프 최저가를 내세워 판매하던 분유 품목에 대해 이날 이마트가 제시한 가격을 반영해 오는 25일 추가로 가격 조정을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가 판매하는 남양 임페리얼XO(800g*3입) 3단계 가격은 5만5600원에서 5만4600원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이와 함께 단독 판매 중이던 ‘파스퇴르 귀한 산양분유’의 유통 채널을 롯데닷컴, 롯데홈쇼핑 등 계열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몰은 대형마트의 최저가 품목 도입이 아직까지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형마트 업계의 정책에 대한 대응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

한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최저가 정책 시행 후 해당 품목의 판매량에 변화가 없었다"며 "당장 가격을 낮추는 등 대응책이 필요하지 않지만 대형마트 업계가 최저가 품목 정책을 선포한 만큼 추후 변화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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